[앵커]
예술 작품에 투자하면 수익을 보장한다는 재테크, '아트테크'라고 부릅니다. 이걸 악용해 존재하지도 않는 미술 작품을 팔겠다고 속여 4년 동안 9백억원 넘는 투자금을 뜯어낸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피해자는 1000여 명이 넘습니다.
심가은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미술품 수장고입니다.
거의 비어 있습니다.
미술품 재테크를 말하는 '아트테크' 업체가 운영하던 곳입니다.
그런데 경찰이 이 업체가 사기를 벌인 사실을 확인하고 이곳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업체는 미술 작품을 사서 자신들이 운영하는 갤러리에 빌려주면 작품 가격의 1%를 매달 주겠다고 홍보했습니다.
미술품을 다시 팔면 원금을 그대로 돌려받을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업체는 작품 사진만 작가들에게 받은 뒤 피해자들에게 마치 진짜 미술품이 있는 것처럼 보여주고 돈을 받아냈습니다.
이 갤러리는 그림 크기를 조작하거나 이런 허위 문서로 가치를 부풀려 그림 한 점을 최대 2억 8천만원에 팔았습니다.
매달 전시회 수익 등으로 주겠다던 돈은 다른 피해자에게 받아낸 돈으로 돌려막았습니다.
[강정석/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1계장 : 미술품 전시, 렌탈, PPL 등을 통한 수익 활동은 전혀 없었고 모집한 피해 금원은 총책의 개인사업 자금, 피의자들의 수당 및 명품 소비 등으로 대부분 사용했으며…]
이렇게 4년 동안 1110명에게 905억원을 뜯어냈습니다.
경찰은 갤러리 대표 등 3명을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직원 11명 등 14명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화면제공 서울경찰청]
[영상취재 반일훈 신승규 영상편집 김지우 영상디자인 신하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