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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도 안 돼서 물 다 빠져"…맨손으로 배수로 뚫은 '의정부 아저씨'

입력 2022-08-10 14:12 수정 2022-08-1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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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우로 침수된 경기도 의정부 용현동에서 한 남성이 맨손으로 배수로를 뚫은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어제(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동네 배수로 뚫어주신 아저씨'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 A씨는 이날 "한 시간 정도 운동하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 밖을 보니 갑자기 물바다가 됐다"면서 "한 시간도 안 되는 사이 근처 상가까지 물이 넘치고 난리가 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경기도 의정부 용현동의 한 도로가 침수되자 한 남성이 직접 배수로의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기도 의정부 용현동의 한 도로가 침수되자 한 남성이 직접 배수로의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가 공개한 사진 속 용현동은 흙탕물이 차올라 도로는 인도와 차도 구분이 없어졌고 자동차 바퀴는 물에 잠겼습니다. 그는 "물에 잠긴 도로가 500m는 넘는데 배수로가 막히니 30분 정도 만에 사람들 무릎까지 (물이) 찼다"고 말했습니다.
 
경기도 의정부 용현동의 한 도로가 물에 잠긴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기도 의정부 용현동의 한 도로가 물에 잠긴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는 "그때 어디선가 아저씨가 나와서 쭈그리고 앉아 배수로에서 쓰레기를 마구마구 뽑았다"면서 "그랬더니 어느 아주머니가 쓰레기를 버릴 수 있게 종량제 봉투를 가져와서 옆에서 도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저씨가 배수로를 뚫으니까 10분도 안 돼서 그 많던 물이 다 빠졌다"면서 "배수로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남성은 물이 빠진 이후에도 자리를 바로 뜨지 않았습니다. A씨는 "아저씨는 끝까지 남아서 물이 다 빠질 때까지 있었다"면서 "물이 막히면 다시 뚫는 걸 반복하다가 떠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많은 피해를 볼 수 있었는데 아저씨 덕분에 주변 상인들과 주택의 차량 주인들이 안심할 수 있었다"면서 "최근 강남 영웅 아저씨를 보고 감동했는데 우리 동네에도 멋진 아저씨가 있다. 참 고마운 분"이라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정한 영웅이다" "감사합니다" "저분은 진짜 슈퍼맨이다" "놀라운 시민의식" "종량제 봉투를 가져온 아주머니도 멋지다" "배수로에 쓰레기 버리지 말아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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