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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형준 "리조트 붕괴, 삼풍·성수대교와 같은 원리"

입력 2014-02-18 13:32 수정 2014-02-1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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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JTBC 정관용 라이브 (11:40-12:55)
■진행 : 정관용 교수
■출연진 : 안형준 건국대 건축전문대학원, 정제윤 기자, 김종배 시사평론가

◇정관용-경주 리조트 붕괴사건 전문가 모셨습니다. 건국대 건축전문대학원 안형준 원장 나오셨습니다.


◆안형준-안녕하세요.

◇정관용-그리고 JTBC 정제윤 기자 그리고 시사콜콜을 담당하시는 시사평론가 김종배 씨 수고해 주시겠습니다. 다행인 소식부터 전해드릴 게 400여 명의 학생이 그나마 일찍 빠져나와서 희생을 줄일 수 있었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정제윤-네, 맞습니다. 신입생 환영회에 참여한 학생 수는 총 560여 명이었는데요. 이 중 440여 명 정도가 식사를 하기 위해 강당에서 미리 빠져나온 상태였습니다. 그 이외에 남아 있던 120여 명이 사고를 면치 못했던 건데요. 사고 당시 강당은 무대 쪽부터 꺼졌다고 합니다. 무대 쪽으로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생존자들에 의하면 10초도 안 되는 짧은 순간에 천장이 다 무너져 내렸다, 이렇게 증언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붕괴 이유는 많은 보도에서 나왔듯이 이례적으로 많은 눈이 와서 이렇게 천장이 무너져내린 것으로 지금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또 출입구가 하나밖에 없었다는 얘기들이 계속 나오는데...

◆정제윤-네, 맞습니다. 지금 출입구가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100여 명의 학생들이 한꺼번에 빠져나오다 아까 구조대원께서도 말씀하셨는데요. 한꺼번에 몰리면서 우왕좌왕하다 보니까 서로 깔리고 그러다 보니까 이러한 참사가 빚어진 게 아닌가 빚어진 게 아닌가 추정됩니다.

◇정관용-강당 지붕에 눈은 어느 정도나 쌓여 있던 거고 눈을 치우는 작업 같은 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인지.

◆정제윤-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500여 명의 학생이 리조트에 방문한다고 했을 때는 며칠 전에 사전예약을 이미 마쳤을 텐데도 불구하고 리조트 측에서는 전혀 제설작업을 마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눈이 이례적으로 많이 왔는데 경주지역에는 최근 일주일 동안 쌓인 눈이 평균 50cm 정도 됩니다. 제곱미터의 면적의 50cm의 눈이 쌓이게 되면 무게만 평균 150kg 정도에 해당하는데요. 계산해 보니까 사고가 난 리조트 지붕에 쌓였던 눈의 무게만 한 150, 160톤 정도에 이릅니다, 굉장한 무게죠. 기상청에서는 그날 인근 지역에 쌓인 눈은 거의 녹았었다, 이렇게 설명을 했는데 문제는 마우나리조트가 해발 500m에 있다 보니 이곳에 있는 눈은 녹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이러한 사고가 빚어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정관용-평지보다 기온이 낮아서 눈이 녹지 않았다. 교수님 그런데 지금 경주 말고 강원도 영동지방 같은 데는 지금 눈이 거의 1m 넘게 막 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도 비닐하우스도 버티는 경우들이 있는데 강당이 무너졌다, 원인을 분석해 주시면요?

◆안형준-제가 판단해 보기는 방금 말씀하셨듯이 제곱미터당 150kg 정도 걸렸다는데 사실 저희들이 그쪽 지역은 50년 만에 한 번 50kg이 걸린다고 해서 설계는 만족했을 텐데 50년마다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설계하중보다 3배를 초과한 겁니다.

◇정관용-제곱미터당 50kg이 기준이에요?

◆안형준-제곱미터당 50kg이 기준이니까 이거에서 설계 한 거죠.

◆정제윤-제곱미터당 150kg 정도예요.

◇정관용-세 배네요.

◆안형준-그러니까 이것도 50년에 한 번 올까말까하는 하중이죠. 그런데 안전책임자가 있습니다.

◇정관용-이 기준치는 뭐예요?

◆안형준-정부에서 만든 겁니다. 정부에서 KBC에 맞게 견디도록 설계하라는 코드입니다.

◇정관용-지역별로 다 다릅니까?

◆안형준-그래서 경주 부근이 제일 가장 낮게 되어 있고 울릉도는 이것의 14배의 기준을 높게 책정하고 있습니다.

◇정관용-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니까?

◆안형준-그렇죠. 그래서 3배 왔다는 건 이번 기회에 정부가 제안한 이 적설 하중에 대한 코드를 좀 다시 한 번 수정해야 할 것으로 판단합니다.

◇정관용-눈이 많이 오는 지역은 무게를 더 많이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하라. 경주지역은 적게 오니까 이 정도면 된다.

◆안형준-가장 적게 설계하게 되어 있는데 지금 방금 보도에 의하면 설계하중보다 3배의 눈이 쌓이고도 안전관리책임자가 방관했다는 사실이죠. 이게 녹지 않으면 빨리 제설작업을 해서 이 구조물이 견딜 수 있는 그런 안전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그것을 간과했다는 것은 상당히 유감입니다.

◇정관용-그 건물을 처음 지을 때 이러이러한 기준치로 지었다는 것을 안전관리책임자가 알고 있었을 것 아닙니까?

◆안형준-물론 알고 있어야 하죠. 그걸 아는 사람이 안전관리책임자로 인정해야 되는 거죠.

◇정관용-그리고 지금 기준치 넘고 있다는 것도 실시간으로 파악돼야 되는 거고.

◆안형준-물론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안전관리책임자를 월급을 주고 고용하는 것이죠. 그것이 본인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굉장한 유감이죠.

◇정관용-그리고 많은 보도에서 샌드위치 패널 때문이라는 얘기들이 나오는데 교수님 아까도 그건 전혀 아니다, 다시 한 번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형준-공장이라든지 이 강당은 이와 같은 철골 보와 철골기둥으로 견디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정관용-빨간색이 철골 보군요.

◆안형준-보고 여기 기둥이고요.

◇정관용-그리고 기둥이 있고.

◆안형준-그다음에 이걸 퍼린이라고 하는데 이 위에 샌드위치 패널을 올려놓고 되는 거죠. 맨 처음에는 샌드위치패널이 받고 퍼링으로 받고 철골보로 받고 기둥에 전달되는 건데 참 이게 안타깝게도 이게 PEB구조로서.

◇정관용-PEB가 뭡니까?

◆안형준-이게 엔지니어가 자기 자의적으로 설계해서 합리적으로 부재를 줄이면서도 안전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그러려면 원래 단일부재로 이렇게 쓰면 괜찮은데.

◇정관용-단일부재로 한다는 것은?

◆안형준-사이즈가 같은 보라면 접합할 필요가 없죠. 그런데 이것은 접합해야 합니다. 접합하려면 신뢰도가 있게 해야 하는데 설계는 맞다 할지라도 그대로 시공을 해야 하는데 그런데 그 부분이 바로 여기가 전단력이, 전단력이라고 하는 건 잘리는 데 힘이 제일 큰 부분이 잘렸는데 이 프레임이 여러 개 있지만, 그중에 무대 쪽이었어요. 무대 쪽이라는 것은 조명장치나 예기치 않은 어떤 시설물들이 걸려야 하는데 바로 그 부분이 붕괴가 된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전관리책임자가 과연 조명시설이라든지 여러 가지 이것들이 과연 안전한 건지 평소에도 체크를 했어야 했고.

◇정관용-이 밑의 그림에서 곡선이 만나는 전단력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설명해 주세요, 그게 무슨 뜻입니까?

◆안형준-우리가 힘을 받으면 무게가 받으면 쳐지는, 휘는 힘을 휨모멘트라 하고 잘리는 힘을 전단력이라고 합니다. 그럼 여기가 휨모멘트가 최소인 부분이 바로 전단력이 최대인 부분입니다.

◇정관용-건물 지점에서 그 두 지점이 가장 취약하다?

◆안형준-취약하죠. 그래서 성수대교도 전단파괴가 일어난 거고 삼풍백화점도 전단파괴가 일어난 거고 이것도 전단파괴, 똑같은 사고인 겁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똑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것이 정말 안타까운 거죠. 저희들은 맨날 이런 사고가 나야지 뉴스에 나오고 나라가 발칵 뒤집히고 하는 것이 언제까지 반복될 것인가 하는 거죠.

◇정관용-그런데 샌드위치 패널은 뭡니까? 얘기는 뭡니까?

◆안형준-그건 샌드위치 패널은 제가 갖고 왔습니다마는.

◇정관용-보여주세요.

◆안형준-그럴까요? 이렇게 가볍습니다. 그래서 이건 이 스티로폼이 있잖아요. 이건 철판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단열이나 방음이라든지 이것이 벽돌을 쌓는다든지 하면 시간이 걸리니까 아주 공사기간도 짧고 경제적인 효과를 노리기 위해서 마감재로 쓰이는 겁니다.

◇정관용-그러니까 벽면이나 지붕에 마감재로?

◆안형준-그래서 이번에 지붕에 이런 것들이 가벼운 재료들이 위에 얹혀져 있고 그 위에 눈이 쌓였다가 흘러내려 오는 것이죠. 그래서 아마 여기 걸려 있던 조명이나 철골 이런 것에 의해서 아마 학생들이 사망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까 어떤 분이 큰 인명피해는 없어서 다행이라고 하지만 저는 전문가 입장에서 단 1명의 피해라도 없어야 된다는 거죠. 상당히 저는 많은 피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정관용-그럼 샌드위치 패널 때문이 아니고 한마디로 말하면 무엇 때문이라고 말해야 합니까?

◆안형준-이 구조 자체가 다 주저앉으면서 여기 붙어 있던 조명장치라든지.

◇정관용-그러니까 설계 잘못입니까, 시공 잘못입니까?

◆안형준-설계가 잘못이었다면 허가가 나오지 말았어야죠, 지을 때. 우리는 설계가 합당하다 해서 허가 나온 것이고 그것대로 시공을 했는데 시공했을 때 이거 시공이 잘됐는지 준공검사를 받아서 준공에 대해 검사를 해야 되고 또 준공이 끝났다 할지라도 구조물이 사용하면서 또 여러 가지 결함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게 바로 지키는 사람이 안전관리 책임자입니다. 그런데 예상치 않은 하중들이 걸린 것도 이 안전관리책임자가 보고 수수방관했다? 이건 굉장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정관용-교수님 말씀 듣고.

◆정제윤-한 가지 말씀을 드리자면 이 리조트 강당의 경우에는 2009년에 완공이 됐는데요. 안전점검을 단 한 번도,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답니다. 지금까지. 그리고 최근 굉장히 많은 눈이 내렸잖아요. 그런데도 안전점검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굉장한 책임 회피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관용-언론 보도를 보면 부실시공 가능성도 제기가 되고 있어요. 그렇게 되면 더 문제가 심각해지는데 부실시공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지금 교수님 설명을 종합을 하면 지금 정부가 정한 기준치에 따르면 그리고 이번에 온 적설량에 따르면 저게 정상적으로 설계가 되고 시공이 됐다 하더라도 버틸 수 없었다는 거예요, 간단히 이야기를 하면 그렇게 된다면 왜 버틸 수 없었느냐. 예상됐던 적설량보다 엄청 많이 왔으니까. 그러면 거기서는 비상수단이 써져야 됩니다. 그게 바로 제설작업인 거죠.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여러 가지 원인이 종합적으로 진단 돼야겠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무사안이었다고 볼 수가 없죠, 사실은.

◆김종배-안전 불감증의 결과죠.

◇정관용-설계 문제, 시공 문제, 하나하나 다 연구를 해야 되겠습니다마는.

◆안형준-설계문제, 시공문제, 관리문제.

◇정관용-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기준치의 3배까지 눈이 왔다. 그러면 그건 건물관리 책임자가 알았어야 하는 거죠. 이거 먼저 시작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안형준-맞습니다.

◇정관용-이와 같은 식으로 건설되어 있는 건물들이 많죠, 전국 곳곳에?

◆안형준-그렇습니다.

◇정관용-공장이나 강당 같은 건 대체로 이렇게 짓지 않습니까?

◆안형준-다 그렇습니다. 인명피해만 없지 크고 작은 붕괴사고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학회에서는. 그래서 저희는 이번 기회에 이 적설 하중에 대한 기준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저는 판단을 합니다. 그래서 사실은 농민들의 공장이라든지 창고라든지 아니면 비닐하우스라든지 눈이 올 때마다 엄청난 피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인명피해가 없기 때문에 보도되지 않을 뿐이지. 그래서 이번 기회에 우리 적설하중에 대한 새로운 검토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김종배-적설하중 말고 제가 궁금한 게 있는데 제가 알기로도 성수대교 붕괴참사도 뭐냐 하면 상판을 여러 개 이어 붙였는데 상판과 상판의 이음새에서 문제가 발생을 해서 그냥 폭삭 주저앉았던 사고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교수님 말씀에 따르면 이번에 리조트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로 철골구조물 사이사이에 저 패널을 이어 붙였는데 바로 이음새에서 문제가 발생을 했다. 그렇다면 차라리 이건 아주 단순한 저는 전문지식이 없기 때문에 단순한 궁금증인데요. 애당초 그런 공법을 배제한다든지 이럴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겁니까?

◆안형준-배제할 수 없는 게 이 공법은 공법대로 시공되고 관리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공법대로 시공이 됐는지 관리됐는지 이게 문제고 또 예기치 않는 하중이 있으면 안전관리책임자가 뭐 하러 있는 겁니까? 그때 이것에 대해서 빨리 원인을 제거 해줘야만이 안전사고가 나지 않는데 지금 여러 가지 경우가 복합돼서 일어난 결과라서 굉장히 아쉽고 너무 속상합니다.

◇정관용-그런데 또 많은 분들이 보도를 보면서 지적하는 게 그 건물에 왜 기둥이 없느냐.

◆안형준-기둥은 있으면 안 되죠. 왜냐하면, 이 기둥으로 견디게 설계가 되어 있는 게죠. 왜냐하면 극장에 가운데 기둥이 있으면 영화 볼 수 있습니까? 강당에 가운데 기둥이 있으면 강당의 역할을 할 수 없죠. 그렇기 때문에 안전하게 해야 되죠. 이와 같은 기둥과 보, 지붕의 보들이 정말 안전에 안전을 기해야 되겠죠.

◆정제윤-아까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던 것 중 하나가 지붕 각에 대한 것을 말씀을 하셨는데요. 눈이 굉장히 많이 오게 되면 저절로 눈이 좀 흘러내릴 수 있도록 그런 지붕 각에 대한 기준이나 혹은 열선을 깐다든지 이런 기준이 지금 나와 있나요?

◆안형준-그래서 울릉도나 이런 데는 이런 지붕이 없어요. 왜냐하면, 눈이 흐르니까 그런데 이건 우리나라에서 보듯이 가장 눈이 적게 나온다고 구별이 되어 있어요.

◇정관용-정 기자 질문은 이런 무게하중에 대한 기준만 있는지 지붕 각도에 대한 기준은 없느냐 그거입니다.

◆안형준-평지붕이라 할지라도 그 무게에 견디도록 키우면 되죠.

◇정관용-각 지역별로 이런 시공방식의 건물은 지붕각도를 최소 몇 도로 해라.

◆안형준-그런 건 없습니다. 왜냐하면 평지붕이라 할지라도 그 무게 견디게끔 하면 되는 거거든요. 단지 경사가 있으면 눈이 쌓여도 흘러내리기 때문에 그걸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하중이 줄어들겠죠. 왜냐하면 우리가 꼭 경사지붕이 아니라 나는 평지붕 하겠다, 평지붕 가야죠. 그러면 부재가 그때 견디도록 해야 하는데 지금 이와 같은 경우는 우리가 눈이 가장 적게 오는 지역이라서 30도 이하로서 눈이 쌓이면 평지붕과 같이 쌓이는 지붕 구조였어요.

◇정관용-출입문이 하나였다는 거 지적도 많이 나오는데 이런 건물에 출입문 규제 같은 건 없습니까?

◆안형준-그건 있습니다. 제가 그건 평면도를 봐야 알겠습니다마는 그 안에 있는 사용자들이 위급 시에 대피를 해서 인명피해가 없도록 피난시설이 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비상구라든지 피난문이라든지 피난 계단이라든가 하게 되어 있는데 이건 검토해서 학생들이 이번에 비상구라든지 이런 데 문제가 없는지 검토를 해야 봐야겠습니다.

◇정관용-그건 도면을 봐야 알 수 있다?

◆안형준-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허가 당시에 이걸 법적으로 안 된다면 허가 나지 않거든요. 그건 아마 만족하지 않았나 보는데요. 제가 보지는 못했습니다마는.

◇정관용-따져봐야 되겠군요.

◆김종배-일부 보도에 따르면 몇 개 문이 있었는데 다 잠겨 있었고 그 하나의 문만 열려 있었다는 보도도 있어요. 그래서 사실검증이 필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안형준-그건 봐야 되겠습니다.

◇정관용-만약 문을 설치해 놨더라도 잠가놨다고 하는 건...

◆안형준-어긴 거죠. 비상문은 반드시 언제든지 열고 나갈 수 있게 해야 됩니다.

◇정관용-또 일부 보도입니다마는 원래 이 강당이 수용인원이 500명인데 560명이 들어갔다. 너무 밀집해서 들어간 거 아니냐, 이런 것도 아직 확인이 안 되고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정제윤-아직까지 정확한 내용은 확인이 안 되고 있는데요. 일부에서는 500명 이상이 들어가면 안 된다는 그런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사실상 이것을 60명, 70명 좀 더 들어갔다고 해서 누가 카운트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문제가 뭐냐 하면 학교와 학생회간에 갈등에 대한 보도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 지금 행사에 참석한 선생님도 사실 몇 분 안 계십니다. 교통비 정도만 지원이 됐던 상태고 학생회에서 지원을 해서 주최한 행사기 때문에 관리할 수 있는 사람도 없었던 겁니다. 그래서 몇 십 명이 더 들어간다고 해서 누가 제재를 할 수 있는 그런 상황도 아니었던 거죠.

◇정관용-종합해 보죠. 교수님께서 이 사건에 대해서 그러니까 전국에 걸친 적설량 정부 기준치 이걸 먼저 바꿔라.

◆안형준-검토하자. 우리가 현실에 맞게 하자. 또 두 번째는 안전관리 책임자에 대한 교육과 또 그 사람에 의해서 어떤 퀼리티를 높여서 눈이 쌓였는데 수수방관하는 안전관리책임자가 저는 정말 기술자라면 정말 가만히 있었을까. 그 사람이 어떤 자격을 갖고 있는지 검토해 봐야 되겠고 그래서 정말 현실적으로 다중이용 시설들 또 주요 시설 등에 대한 교육과 그 사람들의 자격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지만 이와 같은 사고가 다시없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관용-최근에 계속 눈이 많이 오면서 사실 건물이나 공장 같은 거 붕괴사고도 잇따르지 않았습니까?

◆안형준-바로 경주 옆이 울산인데 울산에서 공장건물이 붕괴가 되는 일이 있었고요.

◇정관용-울산에서도?

◆김종배-그렇습니다. 예를 들어서 영동지방 같은 경우는 어마어마한 눈이 왔으니까 거기서는 가장 우려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웠던 게 건물붕괴 아니었습니까? 그러니까 비닐하우스 붕괴에 따른 재산상의 손실은 둘째 치고 건물이 붕괴가 되면 인명손상으로 가는 거니까 촉각을 곤두세웠고. 그런데 이게 잠깐 나오던 게 아니라 거의 일주일 넘게 계속 됐던 문제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정말 이해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다고 보는 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건이 발생을 했다라는 게 용납이 안 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얼마든지 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있었던 거든요. 이건 사실 그리고 제가 볼 때는 전문성의 문제가 아니고 상식의 문제라고 봐요. 이건 기본의 문제죠, 이건. 그렇지 않습니까?

◇정관용-아마도 전체 리조트 규모는 매우 큰 것 같아요. 골프장도 있고 그런 리조트라면서요?

◆정제윤-맞습니다. 이게 코오롱이 소유한 리조트인데요. 이른바 골프텔이라고 부르죠. 골프장도 있고 호텔도 있고 스파와 물놀이 시설도 있는 대규모의 리조트입니다. 그래서 젊은 층한테 특히나 인기도 많은 그런 리조트였는데 지금 문제는 이 리조트에 대해서 아까 말씀드렸듯이 리조트 건물에 대해서는 안전점검을 했지만 이 강당 건물에 대해서는 안전점검을 안 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경주시에 이걸 물어봤더니 어처구니없는 해명이 체육시설이기 때문에 따로 분류가 돼서 안전점검을 하지 않았다. 그것은 좀 용납하기 어려운 그런 해명이죠.

◆안형준-저는 참 이해할 수 없는 게 강당은 다중 이용시설이거든요. 리조트는 오히려 강당에 비해서 작은 인원들이 묶잖아요. 그런데 오히려 리조트는 했고 강당은 안 했다? 저는 이해가 안 갑니다.

◇정관용-아무튼 학생들의 시각에서 보면 워낙 복합적이고 규모가 큰 리조트 안에 있는 강당이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이거 확실히 관리책임자들의 관리문제를 첫 번째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고요. 그 뿐 아니라 설계문제나 시공문제도 하나하나 조사가 돼야 되겠고 전국적인 적설량 기준에 대한 재검토도 차제에 이루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세 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안형준, 정제윤, 김종배-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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