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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못 들어봤는데…" '오복 민심' 어디서?

입력 2018-02-21 22:23 수정 2018-02-2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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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비하인드 뉴스 >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를 볼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오복 민심'은 어디서? > 라고 잡았습니다.

[앵커]

뭡니까, 이게?

[기자]

오늘(21일) 국회 운영위에서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임종석 비서실장에게 "문재인 정부는 '오복하다'라는 민심이 있다는데 혹시 아냐"라고 하자 임 비서실장이 "못 들어봤다"고 하자 설명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성원/자유한국당 의원 : 오복이란 게 뭐냐면요, (오복하다요?) 안보는 굴복하고, 경제는 항복하고, 정치는 보복하고, 적폐는 반복하고, 약속은 번복한다.]

[임종석/대통령 비서실장 : 꼼꼼히 여론을 저희도 챙기고 있습니다만 그런 여론은 아직 들어보지를 못했습니다만…]

못 들어봤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웃는 얘기도 나왔는데요.

사실 '오복 민심'이라는 말은 저도 처음 들어봐서 검색엔진으로 좀 찾아봤는데 쉽게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앵커]

오늘 이후에는 나올 수도 있겠군요.

[기자]

그러다가 지난해 10월쯤에 한 극우성향이 강하고 약자 비하 등을 많이 해 왔던 커뮤니티에서 나왔던 글을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저렇게 지난해 10월쯤에 나왔고요.

이 나온 글이 일부 트위터와 그다음에 저 커뮤니티에서 몇 번, 극히 좀 적게 회자 된 바는 있습니다.

[앵커]

임 비서실장이 들을 수 있었던 민심은 아니었을 것 같기는 합니다.

[기자]

극히 적은 공간에서, 그 쪽 안에서만 회자됐던 건데요.

그래서 '오복 민심'만 놓고 본다면 자유한국당에서 극히 일부의 주장을 민심이라고 과장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여론은 우리 편이다'라는 얘기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종종 해 온 바가 있는데요.

오늘 아침 회의에서 자영업자 지지율이 처음에는 '본인이 당대표가 됐을 때는 민주당과 4배 차이가 났는데 지금은 뒤집어졌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정책연구원인 여의도연구소의 자료다'라고 해서 근거를 해서 얘기를 했는데, 홍 대표가 '종종 민심이 바뀌었다'라고 여러 번 주장을 해 왔는데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자랑스러운 매형?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누구의 매형을 얘기합니까?

[기자]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의 매형인데요.

[앵커]

그 판사분?

[기자]

네. 오늘 국회에서 김진태 의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2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한 정형식 판사가 본인의 사촌 매형이라고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 친인척 관계가 뭐가 어떻다고요? 그래 맞아요, 사촌 매형입니다. 그럼 안 되는 거예요? 만약에 친매형이나 친형이었으면 이건 무슨…]

관계를 다시 한 번 정리를 하면 김진태 의원의 이종사촌 누나가 있는데 정형식 판사가 이 이종사촌 누나와 결혼해
서 사촌 매형이 되는 것입니다.

김진태 의원은 줄곧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재판이 잘못됐다' 이렇게 주장을 해 왔었는데요.

오늘 집행유예형을 선고한 정형식 부장판사가 본인은 '자랑스러운 매형이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앵커]

아무튼 그런 판결을 내린 '사촌 매형이 자랑스럽다'라는 말을 했다는 거잖아요. 사촌매형되는 정 판사는 그러한 자랑스러움에 대해서는 또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건 취재 안 해 봤겠죠?

[기자]

예, 그건 못 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아무튼 친인척 관계를 몇 번 민주당 쪽에서 얘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본인이 오늘 그렇게 정리를 한 셈이 됐군요.

[기자]

'그래서 어쨌다고요'라면서 얘기를 했는데요.

물론 친인척 관계라고 해서 '재판에 영향을 끼쳤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앵커]

물론 그렇죠.

[기자]

오늘 법원행정처도 그런 취지로 얘기를 했고요.

[앵커]

그래서 제가 아까 '정 판사는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궁금하다'고 얘기했던 것입니다.

[기자]

그런데 김진태 의원은 오늘 법사위에서 정 판사에 대해서 여론의 비난 그러니까 '집행유예형을 선고한 여론의 비판이 좀 과도하다'라면서 법원행정처에서 '유감을 표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법사위 위원인 김진태 의원이 법원 행정처장에게 '본인의 친인척을 보호해 달라는 거 아니냐'라는 주장으로 들릴 수 있기 때문에 '부적절하다'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세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법사위원장의 '자격' > 입니다.

오늘 법사위에서 권성동 법사위원장과 박범계 의원이 충돌을 했습니다.

권성동 법사위원장은 지금 강원랜드 채용비리 그리고 검사 외압에 대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법사위원장으로 자격이 없다'라고 박범계 의원이 지적을 한 것입니다.

[앵커]

두 사람은 또 워낙 서로 티격태격이 심하죠?

[기자]

최근에 여러 번 충돌을 했습니다, 오늘 충돌 모습 잠깐 보겠습니다.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 : 오전에 보셨겠지만, 법사위 질의 자체, 운영 자체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권성동/국회 법사위원장 : 박범계 의원님은 의원이 아니라 청와대의 일개 행정관인 것 같습니다.]

오늘 두 사람은 이전에도 질의 순서를 놓고 '공정하지 못하다'고 박범계 의원이 주장하면서 저렇게 몸싸움 일촉즉발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박범계 의원이 퇴장한 뒤에 권성동 위원장은 '좀 예의를 갖춰야 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특히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와 관련해서는 야당의 반발이 굉장히 큰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오전 운영위에서도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렇게 '과잉보복 수사를 중단하라' 하면서 '강원랜드 채용비리에 대한 수사가 과잉 수사다'라고 주장했는데요.

특히 민정수석을 지낸 바 있는 곽상도 의원의 경우, '일부 검사들이 과잉수사를 하게 되면 청와대가 균형을 잡아줘야 된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청와대가 검찰 수사에 개입해라'라는 얘기로도 들릴 수 있는데요.

[앵커]

원칙적으로는 틀린 얘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임종석 실장은 '개별 사건에 검찰에 수사 지휘나 의견 제시를 않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법사위원장 자리를 가지고 여야가 크게 다투는 것은 법사위가 상원 역할을 하는 부분도 있고요.

중요한 과제인 검찰 개혁 문제 등에서 법사위원장의 역할이 크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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