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을 벌인 최원종의 첫 재판이 열렸는데, 변호인이 기록을 다 못 봤다는 이유로 17분 만에 끝났습니다. 유족들은 최원종을 향해 분노를 쏟아내며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최원종은 짧은 머리에 갈색 수의를 입었습니다.
지난달 3일, 분당 서현역 앞에서 차로 사람을 들이받고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2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쳤습니다.
최원종이 첫 재판을 받으러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줄곧 심신미약을 주장해 온 최원종.
검찰은 "상당한 학업능력을 갖췄다"며 반박했습니다.
오늘 재판은 17분 만에 끝났습니다.
최원종이 선임한 변호인이 기록을 못 봤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재판을 끝내고 나오는 길.
피해자 가족들은 소리 질렀습니다.
[{사과할 마음 없으세요?} 야. 넌 나와도 내 손에 죽어.]
들고 있던 핸드폰을 던졌습니다.
최원종이 호송차를 타고 떠난 뒤 유족들은 울었습니다.
60대 여성 이희남 씨는 사건 사흘 만에 숨졌습니다.
이 씨를 첫사랑이자 멘토로 불렀던 남편은 아직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고 이희남 씨 남편 : 지금은요 침대에 가면 혼자잖아요. 너무나 허무해서 제 아내 베개를 껴안고 잡니다. 그거 없으면 잠을 잘 수가 없어요.]
한 달 동안 의식 없다가 결국 숨진 20살 김혜빈 씨 가족들은 강한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고 김혜빈 씨 아버지 : 저희 딸아이 겨우 스무 살인데 인생을 완전히 빼앗아갔어요…]
가족들은 왜 이런 아픔을 겪어야 하는 건지 여전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