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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폭 넓히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입력 2012-12-05 10:33

"경영자로서 성과 두드러져"…'경영권 승계 수순' 시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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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로서 성과 두드러져"…'경영권 승계 수순' 시각도


보폭 넓히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삼성그룹의 후계자로 확실시되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삼성그룹은 경영의 보폭을 넓히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재계에서는 그룹을 승계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5일 삼성그룹이 발표한 2013년 사장단 정기인사에서는 이재용 사장이 부회장 승진 내정자에 포함됐다.

이 사장은 2007년 전무에 오른 후 2년 만에 부사장이 됐고 다시 1년만인 2010년 말에 사장으로 올랐다.

작년 말 인사에서도 부회장 승진 여부가 관심을 끌었으나 이건희 회장은 "더 공부해야 한다"면서 승진시키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사장으로 2년동안 근무한 데다 대외적으로 활발한 행보를 보여 승진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왔다.

실제로 삼성은 이날 승진시킨 배경에 대해 경영자로서 업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영감각과 네트워크를 갖추고 경쟁사와의 경쟁·협력관계를 잘 조정했으며 글로벌 경쟁사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경영 전반을 지원해 창사 이래 최대 성과를 올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의외의 인사라는 평가도 있다.

올해 내내 불고 있는 경제민주화 바람 속에 재벌의 오너중심 경영체제에 대한 비판이 거세 승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던 관계자들에게는 갑작스런 승진으로 여겨질 수 있다.

이재용 부회장 내정자는 앞으로 더 활발한 대내외 활동을 하면서 삼성전자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최고운영자(COO) 타이틀을 떼 냈지만 회사의 전반적인 사업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는 권오현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지만 사실상 부품(DS)부문만 맡고 있고 세트부문(DMC)은 윤부근 가전담당 사장과 신종균 모바일IT담당 사장이 독립적으로 끌고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부품부문과 세트부문을 망라해 지원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재용 부회장 승진을 두고 승계 작업이 가속화되는 신호로 보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아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의도라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그룹에서는 당분간 이건희 회장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 회장이 매주 2회 출근해 현안을 챙기는 데다 올해에만 7번 출국했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전무로 승진할 때부터 그룹 승계가 가속화된다는 해석이 나왔지만 그렇지 않았다"면서 "경영 보폭을 넓히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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