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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동안 부상만 6번.. 그래도 일어선 '얼짱 가드' 이경은

입력 2013-11-14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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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동안 부상만 6번.. 그래도 일어선 '얼짱 가드' 이경은


'불운의 아이콘' KDB생명의 포인트 가드 이경은(26·176㎝)이 다시 돌아왔다.

이경은은 13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하나외환과의 첫 경기에서 천금같은 레이업슛으로 팀의 76-74,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초접전인 상황이었던 4쿼터 종료 12초 전 과감한 돌파에 이은 깔끔한 슛으로 올 시즌 처음 팀을 맡은 안세환 KDB생명 감독의 프로 데뷔 첫 승을 선물했다.

사실 이경은은 2년 전까지 한국 여자 농구의 포인트 가드 계보를 이을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예쁜 미모 덕에 '얼짱 가드'라는 별칭도 얻었던 그는 지난 2010-2011 시즌 팀 사상 첫 준우승을 이끌며 시즌 베스트5에도 이름을 올렸다. 매 시즌마다 성장세가 뚜렷했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발탁돼 활약했다.

그러나 2011-2012 시즌부터 이경은에게 부상 악령이 따라다녔다. 한번 회복하면 또 다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지난 2011년 5월 왼쪽 발등에 핀을 박는 수술을 받아 3개월 재활했지만 곧바로 그해 10월 왼발 뒤꿈치 부상을 당해 1달을 또 결장했다. 이어 12월에는 허리 부상에 이어 어깨 인대 파열 부상까지 당해 코트와 병원을 왔다갔다 했다.

2012-2013 시즌에도 이경은은 왼 발등 피로골절 부상으로 두달동안 벤치를 지켰다. 이어 시즌 막바지였던 지난 3월 왼쪽 어깨 근육이 파열돼 수술대에 또 올랐다. 코트에 서 있는 것보다 병원을 오갔던 시간이 더 많았을 정도로 이경은에게는 악몽과 같은 시기였다. KDB생명 역시 지난 시즌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며 최하위(13승22패)로 최악의 한 시즌을 보냈다.


그래도 이경은은 포기하지 않았다. 2년동안 무려 6차례나 큰 부상을 당했지만 오뚝이처럼 일어서려 했다. 2013-2014 시즌을 준비하면서도 수술 뒤 재활과 훈련을 병행하며 컨디션을 조심스럽게 끌어올렸고, 감각을 되찾으려 힘썼다. 그리고 목표했던 시즌 첫 경기 출전에 성공했고, 13점을 기록하며 팀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결정적인 순간에 과감한 슛으로 해결사 역할을 한 활약상은 한창 컨디션이 좋았을 때 모습 그대로였다.

부상을 워낙 많이 당한 만큼 이경은의 올 시즌 목표는 소박하다. 그는 "아직까지 통증이 남아있다. 손을 들거나 뒤로 꺾으면 아프다"면서 "그동안 부상이 많았다. 2년동안 재활만 했다. 뭔가 잘 해야겠다는 것보다는 아프지 않고 시즌 끝까지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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