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운전자 "사고가 왜 난 건지 모르겠다" 진술
[앵커]
학교 마치고 집에 가던 13살 16살 중 고등학생 두명이 인도로 돌진한 차에 숨졌습니다. 70대 운전자는 "어떻게 사고가 난 건지 모르겠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해선 기자입니다.
[기자]
교복 입은 아이들이 횡단보도에 서서 보행 신호를 기다립니다.
그 시각, 멀리서 승용차 한 대가 빠르게 달리고 있습니다.
신호가 바뀌자 아이들은 길을 건너고 앞선 여학생 둘은 인도로 올라섭니다.
그때 옆에서 달려든 차량.
4차로를 가로질러 인도로 날아듭니다.
놀라 옆을 돌아본 두 아이는 순간 차량에 휩쓸립니다.
[목격자 : 애가 여기 하나 엎어져서…돌아서 보니 가방이 하나 저기 떨어져 있는 거예요. 거기에 또 애가 거꾸로 엎어져 있는 거예요.]
속도가 워낙 빨라 흙먼지가 앞을 가렸고 보행자 울타리는 박살났습니다.
뒤따라 오던 아이들은 놀라 횡단보도로 몸을 피합니다.
사고 현장입니다.
당시 승용차는 이 가드레일과 경계석을 들이받고서야 멈춰섰습니다.
얼마나 빠르게 달렸는지 여기 바퀴자국도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차량 엔진 부분은 깎여 나간 듯 망가졌고 차체는 구겨졌습니다.
큰 충격에 70대 운전자도 크게 다쳤습니다.
13살 김 모 양은 어제 숨졌고 16살 정 모 양도 오늘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학교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한관석/충북 음성군 : 여기 앞에도 중학교가 있고 저 안쪽으로도 여중학교랑 고등학교가 같이 있어서…]
운전자는 음주 상태가 아니었고 "사고가 왜 난 건지 모르겠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사고 지점 300m 전부터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린 점에 주목하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시청자 송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