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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구호품 보내도 전달할 길 없다"…하늘·땅·바다 다 막혀

입력 2023-02-09 13:53 수정 2023-02-0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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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뉴스〉〈사진=AFP/연합뉴스〉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위한 구호품이 전 세계에서 이어지고 있지만 현장 전달까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8일(현지시간) BBC,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지진으로 항구, 공항, 다리, 도로 등 각종 기반 시설이 파괴돼 구호품 운송이 힘든 상황이라고 보도했습니다.

7.8 규모의 지진과 이어진 여진 등으로 인해 지역을 잇는 구간들이 모두 망가지면서 구호품을 전할 길이 없는 겁니다. 여기에 영하의 날씨에 눈까지 내리면서 더 어려워졌습니다.

국제 구호단체 '다이렉트 릴리프'의 댄 하비 비상대응 책임자는 "다른 재난보다 지진 때 어려움이 훨씬 심하다"고 말했습니다.

공급망 분석 회사인 '에버스트림 애널리틱스'는 해상과 항공을 통해 지역을 오고 가는 경로가 차단된 것이 큰 문제라고 봤습니다.

피해지로 통하는 튀르키예 남부 이스켄데룬 항구는 지진으로 인해 주변 도로가 파괴되고 컨테이너가 넘어져 폭발과 화재가 발생해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튀르키예의 여러 공항은 이미 지진이 발생하기 전부터 악천후 때문에 생긴 정체 물자로 인해 마비 상태였습니다.

에버스트림 애널리틱스는 일부 공항이 구조팀에 우선권을 주기 위해 화물 운반하는 여객기는 제한함에 따라 항공 화물 정체 상황은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BBC도 피해 지역에 응급 서비스와 구호품 전달이 원활하지 않다고 보도했습니다.


BBC는 "약 70개국이 튀르키예에 원조를 보내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는 일찍 도착하지 않는다는 분노가 커지고 있다"면서 "안타키아 시에서는 사망자 일부가 도로에 몇 시간 동안 방치돼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현장에서 인터뷰한 한 여성은 간질을 앓고 있는 6살 아이를 포함해 자녀·손주들과 보호소에 머물고 있었는데, 이불과 약간의 빵 외에는 지원이 없었다고도 전했습니다.

〈사진=AFP/연합뉴스〉〈사진=AFP/연합뉴스〉
역시 많은 피해를 입은 시리아도 수년간의 분쟁으로 인해 국가 기반 시설이 파괴돼 구호 활동이 복잡한 상황이라고 BBC는 전했습니다.

시리아 내전 이후 국제 구호물자가 전달되는 유일한 국경 통로였던 바브 알하와(Bab al-Hawa)마저 이번 지진으로 파괴됐습니다.

또 시리아 독재정권은 테러 지원, 화학무기 사용, 인권 침해 등을 이유로 국제사회에서 제재를 받고 있어 도움의 손길에서도 시리아는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결국 시리아는 피해 이틀 만에 유럽연합(EU)에 인도적 지원을 요청했고, 유럽연합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각각 300만 유로, 350만 유로를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리아에 대한 지원은 정부가 아닌 현지에서 활동하는 NGO나 유엔 산하 기관을 통해 이뤄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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