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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 장기용의 한층 깊어진 감정 변주

입력 2024-06-0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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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장기용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장기용

배우 장기용의 눈물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적셨다.


장기용은 지난 1, 2일 방송된 JTBC 주말극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9, 10회에서 딸 박소이(이나)와 관계를 회복하며 얻은 행복, 천우희(다해)를 잃은 불행 사이에서 방황하는 복귀주를 실감 나게 연기했다.

이날 장기용(귀주)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사라진 딸의 흔적을 쫓다 박소이가 늘 혼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장기용이 과거에 갇혀 헤매는 동안 박소이가 혼자서 외로운 시간을 견디고 있었다는 생각에 뒤늦게 자책하고 마음 아파하는 감정을 드러내는 장기용의 얼굴엔 애틋함이 묻어났다.

학교 창고에 갇혀 있던 박소이를 발견하고 반가움에 끌어안았지만, 사라진 이유를 물어도 입을 꾹 다문 박소이에게 화를 내는 표현 서툰 아빠였다. 천우희가 "아무 말 말고 가만히 눈을 맞춰봐"라고 조언하자 장기용은 박소이와 눈을 맞추며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고, 그런 자신의 속마음을 읽고 대답하는 박소이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이제야 박소이의 초능력을 알게 된 장기용은 "미안해. 아빠가 아무것도 몰랐어. 네가 태어난 그 시간이 아빠한테 얼마나.."라며 흐느꼈다. 뜨거운 부성애가 끓어올라 터져 나오는 장기용의 눈물은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이후 장기용은 천우희, 박소이와 함께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네 컷 사진을 찍으면서 마치 가족처럼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박소이가 태어난 날인 '복귀주 생애 가장 행복한 시간'을 되찾아 기쁨에 겨운 딸바보 아빠의 면모도 뽐냈다.

10회 방송에는 모든 것이 행복해지려던 찰나, 다시 불행의 늪에 빠진 장기용의 모습이 그려졌다. 잠시 과거로 갔다 온 사이 7년 전 아내를 잃은 교통사고와 똑같은 패턴으로 천우희를 잃게 되자 일순간에 기쁨에서 공포로 돌변하는 장기용의 표정 연기는 화면을 압도했다.

또다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상실감과 천우희를 구하지 못했다는 좌절감에 빠진 그가 "겨우 길을 찾았나 싶었는데 달라진 게 없네요. 이번엔 다를 줄 알고 나도 뭔가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결국은 또 이 모양이에요"라고 자책하며 괴로워하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불렀다.

장기용은 박소이의 초능력 덕분에 천우희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한달음에 그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이 모든 게 과거를 바꾸고 자신을 살리기 위해 꾸민 천우희의 자작극임을 알게 된 장기용은 "머리 좋은 사기꾼인 줄 알았는데 바보였네. 미안하지만 나도 너 없는 건 안돼"라면서 천우희를 꼭 끌어안았다.

천우희가 무사하다는 사실에 귀주가 느꼈을 안도감과 복받치는 설움, 결국 서로가 서로를 구원하며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 애절함 등 일순간에 밀려드는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 여운 깊은 엔딩을 완성했다. 한층 깊어진 감성과 매력으로 물들였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종영까지 단 2회를 남겨두고 있다. 8, 9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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