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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엄마', 웃음과 감동으로 가득 채운 70분…반전 엔딩까지 호평

입력 2023-04-2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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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엄마''나쁜엄마'
'나쁜엄마'가 따스한 웃음과 감동이 가득한 웰메이드 힐링 코미디의 탄생을 알렸다.

JTBC 수목극 '나쁜엄마'가 지난 26일 호평 속에 첫 방송됐다. 평범한 일상 속 사소한 순간도 '행복'이라 여기며 살아가던 라미란(영순)의 인생을 전복시킨 사건은 시작부터 커다란 충격과 슬픔을 안겼다. 사랑하는 남편 조진웅(해식)의 억울한 죽음 후, 세상에 단둘이 남겨진 아들 이도현(강호)을 위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라미란의 사연에 시청자들은 깊숙이 공감하고 몰입했다. 1회 시청률은 전국 3.6%, 수도권 4.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타깃 2049 시청률은 수목드라마 1위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라미란이 조진웅의 소박하지만 진심 어린 청혼에 응하며, 두 사람은 부부의 연을 맺고 알콩달콩한 신혼 생활을 이어갔다. 내년 가을이 되면 태어날 아이를 기다리는 하루하루는 행복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 해 개최되는 올림픽을 앞두고 이들 부부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두 사람의 생업이 달린 돼지농장 앞이 성화 봉송 경로와 마라톤 코스로 쓰일 예정이라며, 용라건설 측으로부터 무리한 철거 요구를 받게 된 것. 조진웅은 돼지농장을 지키기 위해 맞서 싸웠지만, 용라건설 최무성(송우벽) 이사는 고의적인 방화로 모든 것을 앗아갔다.

조진웅은 긴 법정 싸움에 돌입했다. 그러나 용라건설 사람들의 짓이라고 입을 모아 말하던 마을 주민들의 태도는 하루아침 돌변했다. 당시 화재가 돼지농장의 전기 시설 문제였고, 현장에서 발견된 시너통들은 조진웅이 보관하던 것이라는 거짓 증언이 속출했다. 결국 공소 기각 판결을 받은 조진웅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섰다. 다행히도 법정 밖에서 만난 이웃들은 그들의 돈과 힘 앞에 어쩔 수 없었다고 실토했다. 그리고 조진웅은 항소를 위해 담당 검사 정웅인(오태수)을 찾아가 모든 사실을 밝혔다. 그가 최무성의 편에 선 썩은 동아줄이란 것을 알 리 없었다.

그날 밤 라미란은 병원 영안실에서 싸늘한 주검이 된 조진웅을 마주했다. 중요한 증거를 찾았다며 화재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최무성의 비리를 폭로하겠다던 남편의 수상한 죽음엔 의문을 품었다. 이에 정웅인은 라미란에게 조진웅이 남긴 통장을 건넸다. 배 속 아이를 위해 모아둔 돈이었다. 최무성의 무자비한 범행을 알면서도 정웅인은 조진웅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라 믿게 만들었다. 더 이상 라미란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곧 만날 아이를 위해서라도 “살아보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이 아이만큼은 우리처럼 살게 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 만삭의 몸을 이끌고 조우리 마을로 향했다.

라미란의 조우리 입성은 만만치 않았다. 이방인의 등장도 모자라 돼지농장이 들어서자 마을 사람들의 반발은 거셌다. 그러나 알고 보면 따뜻하고 정 많은 주민들 덕분에 라미란은 무사히 출산을 할 수 있게 됐고, 한날한시 아이를 낳은 강말금(정씨)을 비롯한 이들과 각별한 이웃이 됐다. 라미란은 조진웅이 생전 지어준 '강호'라는 이름대로, 하나뿐인 아들을 힘 있고 강한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악착같이 매달렸다. 열심히 공부해서 판검사가 되라며 단 한 번 소풍을 보내주지 않고, 먹고 자는 것도 쉽게 허락하지 않는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흐르고 라미란과 이도현의 노력이 빛을 발할 결전의 날이 밝았다. 바로 이도현의 수능 시험일이었다. 하지만 이도현을 응원하러 온 안은진(미주)이 고사장 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했고, 이도현은 시험도 포기하고 병원에서 안은진의 곁을 지켰다. 그에게 돌아오는 건 엄마 라미란의 물바가지 세례였다. “왜 다른 사람 때문에 네 인생을 망쳐!”라는 라미란의 한 마디는 평생을 참아온 이도현을 자극했다. 그건 자신이 아닌 엄마의 인생이라며 “아빠가 억울해서 죽은 게 내 탓이에요?”라고 물었다. 또 “엄마는 그냥 힘없어서 당한 게 억울했고, 나를 이용해서 보라듯이 그 힘을 갖고 싶었던 것”이라며 나쁜 엄마 라미란에게서 등을 돌렸다.

방송 말미에는 검사 이도현이 법정에 선 모습이 그려졌다. 한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추락 사건과 관련한 재판으로, 그는 안전장치를 설치하지 않은 하청업체 대표에게 징역 3년 형을 구형했다. 재판을 마치고 돌아온 검사실 앞에서는 피고인의 아내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남편이 시공사 우벽건설 측으로부터 협박을 당했고, 변호사 역시 그들과 한패라며 이도현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도현은 어딘가로 전화를 걸어 “일이 좀 골치 아프게 됐는데요”라고 보고했고, 조진웅을 죽게 한 과거 용라건설의 이사이자 현재 우벽그룹의 회장 최무성과의 심상치 않은 관계를 암시하며 예기치 못한 반전을 안겼다.

'나쁜엄마'는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 팽팽한 긴장감을 더한 전개로 차원이 다른 몰입감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극의 중심에서 서사를 이끄는 주인공 라미란의 이야기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나는 행복합니다”를 노래하던 젊은 시절의 라미란이 조진웅을 만나서 행복한 가족을 꾸려가는 모습은 저절로 미소를 자아냈고, 힘없고 가난한 소시민이라는 이유로 무참히 짓밟힌 진실은 함께 울분을 토하게 했다. 조진웅의 죽음을 극단적 선택으로 꾸민 최무성은 물론 그와 공조한 정웅인의 악행은 소름을 유발하는 동시에, 나쁜 엄마 라미란의 변화에 설득력을 높이며 감정 동기화를 일으켰다.

'나쁜엄마'는 2회는 오늘(27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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