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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9급 공무원 발언' 사과…장제원 "진정성 받아들여야"

입력 2022-07-2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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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이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을 해명하면서 했던 '9급 공무원' 발언을 사과했습니다. "청년 여러분께 상처를 줬다면 사과드린다"고 했는데요. 장제원 의원은 다시 한번 힘을 실었지만, 김기현, 안철수 의원 등 차기 당권 주자들은 권 직무대행 체제를 견제하기도 했습니다. 관련 내용을 국회상황실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용산 집무실 출근길 (지난달 17일) : 형사사건 수사라고 하는 것은 과거의 일을 수사하지 미래의 일을 수사할 수는 없잖아요. 뭐 민주당 정부 때는 안 했습니까.]

[용산 집무실 출근길 (지난달 8일) : 뭐 과거에 민변 출신들이 아주 뭐 도배를 하지 않았습니까.]

[용산 집무실 출근길 (지난 5일) :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코로나 확산 때문인지, 지지율 하락세 때문인지 중단 선언도 있었지만, 결국 하루 만에 재개했었죠. 다변가이자 달변가인 윤 대통령의 '소통 본능' 때문이었던 듯한데요. 오늘(20일)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은 좀 달라졌습니다. 답변이 짧아진 겁니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 사면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데, 말을 아꼈습니다. 전직 대통령 이명박 씨의 형집행정지를 앞두고 '사면' 여부를 물었을 때 즉석에서 긍정적으로 답변했던 한 달 전과는 달라진 모습입니다.

[용산 집무실 출근길 (지난달 9일) : 이십몇 년을 수감 생활을 하게 하는 건 안 맞지 않습니까, 과거의 전례에 비추어서라도.]

[용산 집무실 출근길 : {재계에서 이재용 부회장 사면 요청을 하는데 사면 계획이 있으신가요?} 과거부터 사면 문제에 대해서는 사전에 어떤 범위로 한다든지 그런 거에 대해서 일절 언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습니다.]

다음 달 광복절에 대규모 특별 사면이 준비되고 있단 보도가 나왔죠. 윤석열 정부 들어 첫 사면입니다. 법무부는 관련 공문을 전국 검찰청에 보냈다고 하는데요.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실제 사면의 결과는 대통령의 말이 아니라 결단으로 보면 될 듯합니다.

대통령은 말을 아끼는 대신 장관들을 앞세웠습니다. 정부가 하는 일, 정책을 장관들이 나서서 적극 알리라는 겁니다.

[용산 집무실 출근길 : 너무 당연한 얘기 아니겠습니까. 제가 과거에 검찰에 있을 때도 총장이 유명해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일들 잘 하고 그렇게 해서 스타 플레이어들이 많이 나오는 조직이 성공하는 조직이다.]

이른바 스타 장관 얘기를 한 건데요. 어제 국무회의에선 "언론에 장관들만 보이고 대통령은 안 보인단 얘기가 나와도 좋으니, 이 자리에 있는 장관들이 다 스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일단 스타가 되려면 다정회 시청은 필수죠.

윤 대통령이 '스타 장관'을 강조한 이유, 부처에 자율성을 주고 또 자체적으로 소통과 홍보를 강화하라는 거겠죠. 윤 대통령은 앞서 장관과 경제부총리의 공식 발표 내용을 '보고받지 못했다'며 엇박자를 낸 바 있습니다. 주 52시간 개편방안에 대한 내용이었는데요. 이후 부처에선 혼란을 겪었는데, 이런 일은 없어야 한단 의미로도 읽힙니다.

[이정식/고용노동부 장관 (지난달 23일) : 현재 주 단위로 관리하는 연장 근로시간을 가령 노사합의로 월 단위로 관리할 수 있게 하는 등…]

[추경호/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난달 23일) : 노동시장 개혁은 미룰 수 없는 과제로써 우선적으로 근로시간과 임금체계 개편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용산 집무실 출근길 (지난달 24일) : 글쎄, 내가 어제 보고를 받지 못한 게 아침에 언론에 나와서 제가 아침에 확인을 해보니까 노동부에서 발표를 한 것이 아니고 노동시간의 유연성에 대해서 검토를 해 보라고 얘기를 한 상황이고, 아직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발표된 건 아닙니다.]

현재 노동계의 초미의 관심사는 대우조선해양 파업문제, 공권력 투입 문젭니다. 윤 대통령은 어제, "불법은 안 된다.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고 했었는데, 오늘은 말을 아꼈습니다.

[용산 집무실 출근길 : {대우조선해양 사태 관련해서 말씀을 하셨는데요. 혹시 경찰력을 포함한 공권력 투입도 고심을 하고 계신 겁니까.} 거기에 대해선 더 답변 안 할게요.]

대신 경제부총리와 장관들이 나섰죠. 추경호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모두 나서서 "법과 원칙"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추경호/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난 18일) : 노사 자율을 통한 갈등 해결을 우선하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것입니다. 정부도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대우조선해양 파업 현장을 직접 찾기도 했단 소식 뉴스픽에서 전해드렸죠. 아직까지 뚜렷한 해법은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마이크를 다변화하는 건 긍정적인 현상이지만, 말을 아끼고 있는 윤 대통령이 언제 어떻게 나설지도 관심인데요. 윤 대통령, 대선 때는 절대 이 두 가지는 안 하겠다면서 이런 약속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또 다른 달라진 점, 민생 행보에 적극 나선 겁니다. 어제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지역아동센터를 찾았습니다. 공공부문 지출을 줄여서 취약계층의 냉난방비를 지원하겠다고 했는데요. 특유의 소탈한 화법으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어린이와 강아지, 호감도를 높이는 3B 마케팅 이론에 나오는 내용이죠. 윤 대통령, 본격적인 지지율 올리기에 나선 듯한 모습입니다. 이런 행보가 영향을 미친 걸까요. 일단 지지율 하락세는 멈췄다는 얘기가 나왔는데요. 오늘 자 알앤서치 여론조사 결과 긍정평가는 35.6%, 부정평가는 61.6%였습니다. 지난주보다 긍정평가는 3.1%p 오르고 부정 평가는 1.9%p하락했습니다. 하지만 긍정과 부정 격차는 여전히 26%p에 달합니다. 인사문제 등 여전히 잡음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데, 야권에선 대통령실 개편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금 현재 대통령실에 실장이 어디 있으며 정무수석은 뭐 하고 있습니까. 소통수석은 이번에 처음으로 이상한 얘기를 하셨던데 지금 현재 친인척 이런 사람들과 아는 사람끼리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을 대통령실에서 걸러줬어야지 대통령이 아시겠어요.]

이번엔 국민의힘으로 가보겠습니다.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은 논란이 됐던 9급 공무원 비하 발언에 대해 청년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사적채용' 논란을 제대로 설명하는 게 우선이었는데, 본인의 표현으로 논란이 커졌다며 '전적으로 저의 불찰'이라고 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 지지율이 지금 당도 그렇고 정부도 좀 하락하고 있고 각종 논란으로 우려하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 저의 부덕의 소치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마음과 귀를 열어 놓겠습니다.]

권 직무대행의 발언, 청년층에서 특히 강하게 반발했죠. 이런 게시물이 밈처럼 확산되면서, 6개월 임시 체제인 권 직무대행 체제 뿐 아니라 윤석열 정부가 내세운 '공정'의 가치까지 흔든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배종찬/인사이트K 연구소장 (MBC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 어제) : 현 정부에 대한 성격 규정은 중산층 공정 국가입니다. 이른바 공무원이 되려면 노량진이 아니라 성동구로 가야 된다. 이런 정말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오히려 준엄하게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인식 태도 표현이거든요. 안 된다.]

문제를 지적한 장제원 의원의 제안을 받아들인 거란 얘기도 나왔는데, 장 의원 역시 권 직무대행의 사과를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달라"고 했습니다. 권 직무대행에 힘을 실은 건데요.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 대표께서 사과하셨으니깐. 그거는 그거대로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야 되지 않나 싶어요. 표현이 좀 거친 부분에 대해서 이제 국민들이 조금 정서적으로 못 받아들인 부분 있었잖아요. 그런 것들에 대해서 건강하게 또 당내에서 얘기가 있고, 또 그것이 우리 당의 지도자가 수용을 하고 이런 가운데서 당이 건강하게 굴러가는 거 아니겠습니까.]

갈등설이 불거진 '윤핵관' 두 사람, 적극적으로 봉합하는 모습이죠. 대통령 비서실장을 고사하고, 조기 전당대회 주장도 공개적으로 펴지 않은 장제원 의원은 법사위원장 직도 양보했다고 했습니다. 장 의원과 직접 소통했다면서 권 직무대행이 오늘 의원총회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권성동/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 장제원 의원에게 어제 문자가 왔어요, 저한테. 자기가 김도읍 의원님보다 나이가 어려서 나이 많은, 같은 선수지만 나이 많은 김도읍 의원이 하는 것이 자기는 그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 하면서 양보를 해줬습니다. 오늘 의원총회에서 그 사실을 발표를 했고 의원들로부터 장제원 의원이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장 의원, 같은 3선이지만 나이가 더 많단 이유로, 또 한번 형님에게 기회를 돌린 셈인데요.

본인을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몸을 낮추는 모양샙니다. 이른바 '간장 연대' '김장 연대'와 의원 총회와 모임 등 각종 행보에 대한 해석에 대해 억울한 듯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른바 장제원 '사무총장 설'에도 반박했습니다.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 아니 당대표가 없는데 무슨 당대표가 누군데요. 그분이 나 시켜 준대요? 정말 너무 우리 나가지 맙시다. 너무 앞서나가서 의총을 가도 해석 안 와도 해석. 의원님들 공부모임에 참 진짜 정말 좋은 주제가 있어서 가고 싶은데도 가면은 또 해석하실 거 아니에요. 무슨 연대가 시동을 걸었다는 둥. 안 가면 왜 안 갔을까?]

하지만 6개월간 한시적인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를 흔드는 목소리는 오늘도 나왔습니다. 차기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김기현 의원은 이준석 대표의 사퇴와 조기 전당대회가 필요하단 주장을 펴고 있죠. 의원 모임 '새로운 미래'를 마치고 나온 김기현 의원은 "지금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위기 상황"이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 지지율은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고 국정동력도 점점 약해지고 있는데 이런 절박한 위기감을 우리 스스로 느끼면서 뭔가 우리가 달라지는 조치가 필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가 해야 될 숙제 중에 하나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안철수 의원도 오늘 '민당정 토론모임'을 했는데요. 안 의원 역시 현재 경제 상황 등을 '위기'로 규정하고 있죠. 권 대표 직무대행 체제와 이준석 대표에 대한 입장까지 내일 정리해서 발표하겠다고 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 전체적으로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죠. 책임을 우리 정부·여당이 가지고 있으니까 이럴 때 정부·여당이 어떻게 해야 되는지 그런 생각들 내일 정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준석 대표가 지금 지역을 돌면서 당원들 만나고 있는데…} 뭐, 그런 문제도 다 포함해서 사실 오늘 토론회와는 상관없는 주제에 대해서는 내일 정도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안철수 의원이 내일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는데요. 차기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동시에 오늘 연이어 의원 모임을 열며 당내 스킨십 점점 넓히고 있습니다.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과 장제원 의원 간의 이른바 '윤핵관' 갈등, 봉합하는 모양샌데 관련 소식 앞으로도 다정회에서 전해드립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윤 "스타 장관 나와야"…고개숙인 권성동, 장제원 "진정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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