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1일) 삼일절과 주말을 합하면 사실상 사흘 연휴입니다. 집 비우실 분들도 계실텐데요, 나가시기 전에 문 단속, 창문 단속, 철저히 하셔야겠죠? 특히 방범창의 경우에는 손으로도 쉽게 휘어지는 게 많아서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김민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남성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주택가 골목을 어슬렁거립니다.
가방에 뭔가를 한아름 넣고는 유유히 빠져 나갑니다.
지난 넉 달간 서울 광진구와 송파구를 다니며 빈집을 37차례나 턴 27살 정모 씨.
결국 경찰에 붙잡혔지만, 주택가 곳곳엔 아직도 정씨의 침입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정 씨가 주로 노린 건 바로 양철 방범창.
가정집에 실제로 달려 있던 양철 방범창입니다. 제가 직접 손으로 구부려 보겠습니다.
방범창은 순식간에 엿가락처럼 휘어집니다. 사실상 무방비 상태입니다.
[정모씨/절도 피의자 : 연립주택 쪽을 다녔습니다. (방범창이) 일반 남성이 흔들어서 하면 될 정도로 미약합니다.]
튼튼한 철창 대신 이런 방범창이 느는 건 값이 싸기 때문.
[박은일/방범창 설치 업체 대표 : 스테인리스는 가격이 비싸고 하니까 집주인이 원하지 않아요. (스테인리스는) 15만원, (알루미늄은) 10만원, (양철은) 5만원 되요. 단가가.]
옆집이 나란히 표적이 되기도 합니다.
[피해주민 : 끊어져 있네. 여기도 갈려고 했는데 못 갔나 보네. (저희는) 순금을 많이 가져갔어요. 귀금속을 가져갔어요.]
적절한 방범창을 다는 게 근본 대책이지만, 일단 빈집이란 걸 감춰야 합니다.
[권근원/서울 광진경찰서 강력계장 : 빈집 확인하는 방법이 전기 전등불이 안 켜져 있는 상태에서 컴컴한 것을 확인(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