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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85세 할머니 폭행당했는데…5일 만에야 수사 착수

입력 2024-06-21 19:39 수정 2024-06-22 10:29

왕십리역 환승통로 걷던 중 "남자가 느닷없이"
서울교통공사-코레일 모두 "관할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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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역 환승통로 걷던 중 "남자가 느닷없이"
서울교통공사-코레일 모두 "관할 아니다"

[앵커]

서울 왕십리역에서 80대 노인이 처음 보는 남성에게 '묻지 마 식 폭행'을 당해 어깨뼈가 부러지고 온몸이 멍투성이가 됐습니다. 그런데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가 서로 자기 관할이 아니라고 하고 수사가 시작되기까지 한참이 걸렸습니다.

정인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3일 저녁 8시 반 쯤 85살 백모 씨는 서울 왕십리역 수인분당선 열차에서 내렸습니다.

2호선을 타러 환승통로를 걷던 중 마주 오던 남성이 갑자기 주먹을 휘둘렀습니다.

[백씨 : 키가 꽤 크고 날씬한 남자 하나가 걸어오더라고요. 느닷없이 비켜서기 직전에 그다음부터 그냥 두들겨 패고, 나를 거꾸러뜨려 놓고 패는데.]

그리곤 사라졌습니다.

[백씨 : 이유도 없이 네가 어쨌냐 저쨌냐도 없어. 말도 없이 때리고 달아나 버렸어요. 아이고 아이고 나 죽는다고 소리 지르고.]

온몸엔 멍이 들었고 어깨뼈가 부러지고 탈골돼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피해자가 폭행을 당한 환승통로입니다.

이 방향은 코레일 관할, 지하철을 타는 이쪽은 서울교통공사 관할입니다.

제가 서 있는 환승통로는 아무도 관리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수인분당선을 관리하는 코레일, 2호선을 맡고 있는 서울교통공사 모두 환승통로를 비추는 CCTV는 없다고 답했습니다.

두 곳(서울교통공사, 코레일) 모두 서로 관할이 아니라며 사건 접수도 하지 않았습니다.

교통공사 구역이면 경찰이, 코레일 구역이면 철도경찰이 맡아야 하는데 5일이 지난 뒤에야 철도경찰로 사건이 배당됐습니다.

[백씨 아들 : 관할 문제 때문에 수사도 시작도 안 돼 있다는 게 저는 이해가 안 됩니다.]

결국 성동경찰서가 초동수사를 한 뒤 철도경찰로 넘겼고, 철도경찰은 뒤늦게 교통카드 이용 내역으로 범인을 특정해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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