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4일) 새벽 출동 명령을 받고 출근하던 경찰이 음주 운전 추돌 사고를 냈습니다. 차를 버리고 달아났는데 근무복이 발견돼 신분이 확인됐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흰색 SUV 차량이 급하게 방향을 틀더니 그대로 달아납니다.
피해차량은 비상등을 켜고 운전자는 밖으로 나옵니다.
잠시 뒤 경찰차가 도착하고 구경하는 사람들이 몰려나옵니다.
가해 차량은 신호대기 중이던 경차와 SUV 차량을 차례로 들이받았습니다.
운전자 2명이 다쳤습니다.
[목격자 : 어떻게 사고 났대요. 물어보니 받고 도망가 버렸다고 (하더라고요.)]
사고를 낸 운전자는 사고 지점에서 200여미터 떨어진 곳에 차를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2시간 뒤 경찰 지구대에 자진 출석했습니다.
혈중알코올농도 면허정지 수치가 나왔습니다.
이 운전자, 알고보니 광주경찰청 기동대 소속 순경이었습니다.
경찰은 이 순경이 버리고 간 차량에서 근무복과 경찰 장구 등을 발견하고 신원을 특정했습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 : 운전자를 찾으려고 이제 차를 여기저기 뒤져봤을 거 아니에요. 그런데 이제 우리 경찰 옷이 있는 거예요.]
음주 순경은 어제 저녁 술을 마신 뒤 4시간 정도 자다가 출동 명령이 내려지자 출근하던 길이었습니다.
경찰은 특가법상 도주치상 등 혐의로 입건하고 곧바로 직위해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