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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선수에 배우도 포함…커지는 '병역비리' 의혹

입력 2022-12-2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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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JTBC가 취재해보니 검찰의 병역 비리 수사선상에 주전급 프로축구 선수도 포함됐습니다. 이 선수는 병역 브로커의 조언대로 119 구급차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병역 비리 수사 대상에 오른 사람은 50명이 넘는 걸로 파악되는데, 검찰은 수사팀 규모를 늘릴 방침입니다.

먼저, 박지영 기자입니다.

[박지영 기자]

23세 이하 대표팀 출신의 프로축구 선수 A씨는 1부리그에서 200경기 가까이 뛴 주전급입니다.

현역으로 계속 뛰기 위해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하려 했지만, 선발되지 못하자 인터넷 검색을 통해 브로커/ 구 모 씨를 만났습니다.

이후 지난 1월 이른바 간질로 불리는 뇌전증 증상이 있는 것처럼 119 구급차를 불렀습니다.

구 씨의 조언대로 움직여 뇌전증 증상을 기록으로 남기려고 한 겁니다.

이후 다시 신체검사를 받았는데, 5급 판정으로 현역 입영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현재 구속 상태인 브로커 구 씨는 최근 병역 비리 가담을 자백한 프로배구 선수 조재성에게도 같은 방법을 쓰게 했습니다.

검찰은 최근 A씨를 불러 조사했는데, 혐의 내용을 일부 시인하며 선처를 호소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A씨 측은 "거짓으로 구급차를 부른 것에 대해 잘못을 인정한다"면서도 "지난 2017년 경기 도중 단기기억상실 증세를 보인 적이 있고, 올해 뇌파검사와 추적 관찰에서도 뇌전증 소견을 받았기 때문에 다른 병역기피 피의자들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검찰의 수사 선상에는 또 다른 프로축구 선수도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배구에 이어 축구까지 병역비리 연루 의혹이 확인되면서 다른 프로스포츠도 불똥이 튈까 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병역 기피 의혹 대상자 중에는 배우도 있었습니다. 검찰은 여기에 법조인과 고위공직자 아들도 포함됐는지 확인하고있습니다.

이어서 박병현 기자입니다.

[박병현 기자]

검찰은 '병역 브로커'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20대 배우도 연루된 정황을 잡았습니다.

해당 배우는 여러 영화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 지상파 드라마에도 나오면서 활동 영역을 점차 넓히고 있습니다.

검찰은 병역 기피 대상자 중에 법조인과 고위공직자의 아들이 포함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구속한 병역 브로커 구모씨의 컴퓨터와 휴대전화에서 명단이 나온 건데 현재까지 쉰명이 넘는 사람이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구씨가 병역 기피자들과 쓴 계약서와 문자 메시지 내역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문자메시지에는 뇌전증으로 병역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구체적으로 안내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리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자 이원석 검찰총장은 수사를 진행 중인 서울남부지검장으로부터 직접 수사 상황을 보고를 받았습니다.

이 총장은 "신성한 병역 의무를 오염시킨 브로커와 병역 기피자 등에 엄정한 수사"를 지시하며 병무청과 함께 꾸려진 합동수사팀 규모를 더 늘리라고 지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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