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밥상 물가가 좀처럼 내려가지 않습니다.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서 기승을 부린 탓입니다. 마음놓고 즐겨 먹던 상추는 '금상추'가 됐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400g 한 근 정도면, 여럿이 넉넉히 먹을 수 있는 상추.
몇 달 사이, 장바구니에 담기 부담스러운 품목이 됐습니다.
[박선아/서울 양평동 : (상추가) 너무 많이 비싸져서 상추하고 같이 먹을 수 있는 고기도 안 먹게 됐어요.]
[안숙현/야채 도매상 운영 : 두 박스 샀던 걸 한 박스 사고 7월~8월 초엔 (한 박스에) 8만원, 10만 원짜리도 있었어요.]
식당들도 고민이 커졌습니다.
[조규전/쌈밥 가게 운영 : (상추를) 뺄 수 없잖아요. 쌈밥집 필수품이니까…(장마철 무렵부터) 거의 뭐 본전치기라고 봐야죠.]
[김정순/횟집 운영 : (한 접시에) 상추 8개, 깻잎 8개 깔았는데 지금은 5개 깔고 (여러 번 요청하면) 리필값 3000원 적습니다 하고 계산서에 적어요.]
상추 4kg 한 박스 도매가격은 한 달 넘게 4만원을 웃돌면서 2만원 대였던 평년의 두 배에 가까워졌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생산자 물가지수를 봐도 지난달 상춧값은 전월보다 2.5배 시금치와 오이는 각각 2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 탓에 채솟값이 이렇게 급등하면서 지난달 전체 생산자물가지수 역시 5달 만에 다시 올랐습니다.
다음달 중순 무렵 출하량이 늘면서 오름세가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추석 명절 수요가 늘면서 큰 폭의 가격 하락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