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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 불발 원인, 인지도와 언어 장벽"

입력 2013-10-10 22:07 수정 2013-10-10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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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말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노벨 문학상을 받는다는 것은.

제 옆에는 송지혜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잠깐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왜 이렇게 힘든 걸까요?

[기자]

네, 우리나라가 이런 기대에도 불구하고, 노벨문학상 수상에 실패하는 데에는 크게 두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먼저 작품이 아무리 우수하더라도 유럽, 특히 프랑스에서 인정을 받아야 수상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많은데요, 우리나라는 아직 이 부분이 약하다는 지적입니다.

노벨문학상을 받기 위해서는 유럽에 잘 알려져서 추천을 받아야하는데 유럽의 정신적인 중심은 프랑스입니다. 문화활동이 가장 활발하게 펼쳐지는 곳이고 소위 잘 나가는 문인들이 대부분 파리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예를 하나 들어보자면, 2000년 '영혼의 산'으로 수상한 중국 출신 프랑스 작가 가오싱젠을 들 수 있습니다.

원래 중국사람입니다. 그런데 부조리극을 통한 사회 고발로 중국 정부의 억압을 받아 1987년 프랑스로 망명했습니다. 이후 프랑스에서 활동하면서 프랑스 문단의 인정을 받았고, 비교적 무명임에도 불구하고 2000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고 평가됩니다.

우리나라 고은 시인이나 황석영 작가도 이런 프랑스 활동의 중요성을 얼마 전부터 깨닫고 최근에는 유럽에서 활발히 작품을 활동하고 있습니다.

[앵커]

두 번째 이유는 뭔가요.

[기자]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언어의 장벽입니다.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 중에 한국어를 아름답게, 유려하게 번역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하는데, 현재로선 그런 사람을 찾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여기에서 또 하나의 예를 들자면, 1968년 소설 '설국'으로 일본 최초의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들 수 있는데요, 당시 이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을 영문으로 번역했던 사람이 아주 유명한 번역가 미국의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라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일본 어휘에도 정통했고, 일본 문학을 번역하는데도 굉장히 능통했었는데요. 당시 1년의 절반은 미국에서, 나머지 절반은 일본에서 지내며 일본 문학 연구를 많이 했습니다.

이 사람이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을 유려하게 영문으로 번역을 해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는데 큰 바탕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우리의 수상 가능성은 어떤가요?

[기자]

낙담할 필요는 없습니다. 고은 작가의 대작 '만인보' 같은 시집의 경우 스케일이나 작품성에서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어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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