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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가격 1년 사이 39% 올라…"케이크도 1만원 넘게 비싸져"

입력 2023-11-28 18:21 수정 2023-11-2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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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커리에서 판매 중인 생크림 딸기 케이크. 〈사진=이지현 기자〉

베이커리에서 판매 중인 생크림 딸기 케이크. 〈사진=이지현 기자〉

마트에서 판매 중인 딸기. 〈사진=이지현 기자〉

마트에서 판매 중인 딸기. 〈사진=이지현 기자〉


“애가 딸기를 워낙 좋아해서 자주 사 먹었는데 올해는 너무 비싸더라고요. 마트가도 비싸고 온라인에서도 500g짜리 한 팩에 2만원 가까이 하더라고요.”(소비자 이모 씨)

겨울철이 되면 많이 볼 수 있는 과일 딸기. 이제 마트나 시장에서도 딸기를 쉽게 볼 수 있는데요. 막상 딸기를 집어 들긴 쉽지 않습니다.

가격 때문입니다. 딸기 가격이 지난해보다 많이 올랐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가락시장 경매에서 딸기 2kg(특급) 가격은 평균 5만 7500원이었습니다.


1년 전(11월 26일 기준) 가격인 4만 1398원과 비교하면 38.9% 올랐습니다.

이날(28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는 500g짜리 딸기 한 팩을 1만 8000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딸기 가격이 오른 건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1월 기준 딸기 출하량은 전년 대비 6% 감소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올해 여름 장마가 길어진 탓에 모종을 심는 시기가 8월에서 9월로 늦춰졌고, 재배농가 고령화와 경영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재배면적도 감소한 겁니다.
 

딸기 케이크 가격도 올라…1만원 넘게 오른 곳도


생딸기 가격만 오른 건 아닙니다. 딸기 과육이 들어가는 케이크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습니다.

연말 베이커리 업계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제작해 선보이는 경우가 많은데요. 올해 딸기가 들어간 연말 케이크 가격은 지난해보다 비싸졌습니다.

딸기 케이크가 유명한 서울 마포구 한 베이커리 카페는 지난해 4만 3000원이던 케이크 가격을 올해 4만 7000원으로 올렸습니다. 카페 관계자는 “딸기 가격이 너무 올라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렸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베이커리 카페는 딸기가 들어간 케이크 가격을 올해 1만원 넘게 올렸습니다.

이 카페 역시 “딸기 가격이 폭등한 데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 매장 유지비 상승 등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가격 조정을 하게 됐다”는 입장입니다.
 
딸기 가격이 치솟으면서 올해는 딸기 케이크를 팔지 않겠다는 자영업자도 있다. 〈사진=이지현 기자〉

딸기 가격이 치솟으면서 올해는 딸기 케이크를 팔지 않겠다는 자영업자도 있다. 〈사진=이지현 기자〉


너무 비싸진 딸기 가격에 올해는 아예 딸기 케이크를 취급하지 않겠다는 곳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A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한 가맹점은 최근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딸기가 올라간 케이크는 예약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이 매장 관계자는 “생딸기가 올라가는 케이크는 본사에서 만들어주지 않는다”며 “각 매장에서 딸기를 구입해 올려야 하는데, 올해는 딸기 가격이 너무 비싸 엄두가 안 나더라”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생과일이라 신선도를 계속 신경 써줘야 하는 부분도 있어, 작년에 한 번 해 보고 올해는 안 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도 '딸기 가격이 너무 비싸 케이크 가격을 얼마로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과 '딸기 시세가 너무 비싸서 12월 중순 이후부터 시작하려 한다'는 글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호텔 딸기 뷔페가 1인당 13만 5000원…”너무 비싸 못 가겠어요”

딸기 가격이 오르면서 호텔 딸기 뷔페들도 올해 이용가격이 크게 올랐다. 〈사진=호텔 홈페이지 캡처〉

딸기 가격이 오르면서 호텔 딸기 뷔페들도 올해 이용가격이 크게 올랐다. 〈사진=호텔 홈페이지 캡처〉


겨울철에 운영되는 호텔 딸기 뷔페도 올해 일제히 가격을 올렸습니다.

롯데호텔의 올해 딸기 뷔페 이용 가격은 12월 한 달 동안 성인 1인 기준 13만 5000원입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5% 올랐습니다.

오는 1~4월에도 딸기 뷔페는 운영되는데, 이때 가격은 성인 1인 기준 11만 5000원으로 전년(8만 9000원)보다 29.2% 올렸습니다.

반얀트리 호텔의 딸기 뷔페도 성인 1인 가격 기준 9만 5000원으로 전년 대비 15.8% 올랐습니다.

JW메리어트 동대문의 딸기 뷔페는 성인 1인 기준 주중 7만 7000원, 주말 8만 7000원으로 각각 전년과 비교해 10%, 13% 올랐습니다.

1년 사이 오른 가격에 지갑 열기를 주춤하는 소비자들도 많습니다. 최모 씨는 “올해 딸기 뷔페를 가려고 알아보다가 가격을 보고 바로 마음을 접었다”면서 “원래도 비싸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매년 가격이 오르니 더 이상 갈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딸기 가격이 많이 오른 데다, 다른 원자재 가격도 함께 올라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렸다"면서 "또 고기를 직접 썰어주는 카빙 서비스 등이 추가되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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