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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에 소원 빌며 던진 동전 쌓아보니..'백두산 높이'

입력 2012-04-18 23:14 수정 2012-05-0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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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날이 따뜻해지면서 야외에 나가신 분들, 행운을 기원하며 분수나 연못에 동전을 던지곤 하죠. 그런데 이게 어디에서 유래된 행동인지 알고 계신가요?

돈과 행운에 얽힌 이야기, 조익신 기자가 풀어드립니다.

[기자]

청계광장 폭포 아래 마련된 소망석.

시민들이 각자의 소원을 담아 동전을 던지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지금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데 좋은 결과 나오길 바라면서 던졌습니다."

"면접을 보고 결과를 기다리는 상태예요. 같이 취업을 준비하고 있어서…"

지난 2005년 청계천을 새롭게 단장한 후 지금까지 소망석에 던져진 동전의 무게는 모두 5.7톤에 달합니다.

이 동전을 일렬로 세우면 2642m에 달해 백두산 높이와 비슷합니다.

이렇게 모인 동전은 모두 사회단체에 기부됩니다.

지금까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천688만원,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외국환 6천338개가 전달됐습니다.

행운도 빌고, 기부도 하는 동전 던지기. 혹시 그 유래는 알고 계십니까?

1954년에 만들어진, 로맨스극 '애천'.

미국에서 로마로 여행을 온 3명의 미녀가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비는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이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세계 곳곳에 행운의 동전 던지기가 유행처럼 퍼져 나갑니다.

[루초 잇조/주한 이탈리아 문화원장 : 로마시대 이전부터 복과 재물을 가져다 준다는 믿음 때문에 우물이나 시냇가에 동전을 던졌습니다. 로마에서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지는 게 전통이 됐죠.]

'행운의 2달러'에도 특별한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1950년대 영화계를 주름잡았던 그레이스 켈리.

그녀는 영화 '상류사회'에 함께 출연했던 프랭크 시나트라에게서 2달러짜리 지폐를 선물 받습니다.

그리고 영화제목처럼 모나코 왕국의 왕비에 오릅니다.

이후 2달러짜리 지폐는 행운을 가져다 주는 상징이 됐습니다.

여기에 2달러 지폐가 단 7차례만 발행돼 희귀하다는 점도 '행운설'을 부추겼습니다.

심지어 북한에서도 한때 2달러 지폐 열풍이 불면서 10달러에 팔리기도 했습니다.

영어로 행복을 뜻하는 'happiness'는 스칸디나비아어로 행운이란 단어에서 파생됐다고 합니다.

작은 돈으로 행운을 기원하며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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