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4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상공에서 중국의 정찰풍선으로 의심되는 물체를 미국 공군이 격추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의 정찰 풍선을 둘러싸고 미중 갈등이 불거진 가운데, 중국 당국이 이 풍선을 자국민 감시에도 써왔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현지시간 16일 중국 정부가 수년 전부터 풍선을 이용해 자국민을 감시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내 반정부 움직임을 파악하는 데 이를 활용했다는 겁니다. 풍선은 저렴한 비용으로 오랜 시간 동안 사람이나 차량을 추적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14년 위구르족 자치구가 있는 신장 북부 지역 축제장에서 풍선을 띄웠는데, 당시 중국 당국은 "하루 24시간 360도로 지상의 관광객과 차량, 건물을 감시할 수 있다"며 "책과 비슷한 크기의 물체까지 포착할 수 있다"고 풍선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2010년 상하이 엑스포 때도 고해상도 적외선 카메라와 초분광 카메라가 달린 이른바 '풍선 경비원'를 띄워 7일간 일대를 지켰습니다.
두 개 풍선은 모두 중국과학원 산하 광학전자연구원이 개발한 것이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연구원의 풍선연구센터가 중국 정찰 풍선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며 풍선은 군사용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때문에 서방 당국자들은 미국 영공에 진입한 중국 풍선이 정찰용이 아니라는 중국의 주장을 믿지 않는다는 게 워싱턴포스트의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