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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유승민 동고동락 시즌2?…'비윤' 구심점 될까

입력 2022-09-2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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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연일 윤석열 대통령과 현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의 순방 내용과 비속어 논란을 꼬집는가 하면 경제부터 신경 쓰라는 쓴소리를 냈죠. 유 전 의원과 가까운 이준석 전 대표도 윤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글을 올리며 SNS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들리느냐 안 들리느냐의 문제에 있어서, 곳곳에서 고물가·고환율에서 파생된 경보음이 울려온다. 이 경보음이 들리느냐 안 들리냐가 더 중요하다.", "물가와 금리는 치솟고, 주식, 부동산, 원화는 급락하는 등 중요한 가격변수들이 모두 요동치고 있다. 대통령이 나서서 지금의 정쟁에서 벗어나 꼬인 정국을 푸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얼핏 보면 한 사람이 쓴 글인 것 같지만요. 두 사람이 각자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인데요. 글을 올린 시점도 우연히 모두 어제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현 정부를 겨냥한 내용인데요. 현 시점에 윤 대통령이 가장 관심을 기울여야 할 건 경제 문제라는 메시지입니다. 대통령실과 여당 그리고 야당이 윤 대통령의 '이XX' 발언을 두고 치열한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민생부터 챙겨야 한다는 일침이 담긴 셈입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어제 / 페이스북 음성대역) : "10월부터 예고된 가스, 전기요금 인상, 수입식품 가격 인상으로 다가오는 겨울은 많은 국민들에게 더 춥고 배고픈 겨울이 될 것 같다."]

[유승민/전 국민의힘 의원 (어제 / 페이스북 음성대역) : "정부는 위기를 최소화하는 거시운용을 하는 동시에 희망을 잃고 좌절하는 국민들을 보호하는 데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할 것입니다."]

사실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 두 사람이 끈끈한 관계라는 건 정치권에 익히 알려진 사실이죠. 이 전 대표는 유승민계로 분류되기도 했었는데요.

[주호영/국민의힘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지난해 6월 2일) : 언론에서는 유승민계, 유승민계라고 거의 공식적인 용어로 쓰지 않습니까. 쓰고, 또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친분 관계나 혹은 정책 관계로 뭉쳐있는 사람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요. (유승민 전 의원이 이준석 후보) 아버지와 친구이고, 그 방에서 인턴을 했고, 또 이번에도 기자회견이나 인터뷰를 그 방을 이용해서 한 그런 특별한 친분 관계 때문에…]

두 사람은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탄핵 이후 험난한 정치 역정을 함께 걸어왔습니다. 바른정당과 바른미래당, 그리고 새로운보수당을 거쳐 미래통합당에 복귀하기까지 동고동락한 정치적 동반자인데요. 그래서일까요? 둘이 다시 손을 잡고 뭔가 해보려는 듯한 낌새입니다.

[이준석/당시 바른정당 노원병 당협위원장 (2017년 5월 6일) : (유승민 후보가) 압도적인 1위로 청년들에게 지지 받는 그런 공약들을 내놓았습니다. 준비된 청년들을 위한 대통령 유승민 아니겠습니까, 여러분.]

[유승민/전 국민의힘 의원 (유튜브 '매불쇼' / 지난해 8월 25일) : 이준석 대표가 성격이 워낙 똑똑하고 별나요. 그리고 제가 뭐라 그래도 아주 제 앞에서 태도도 불손하고, 불량하고 제 앞에서 하고 싶은 얘기 다해요. 인사 진짜 안 해요.]

[이준석/당시 오세훈 캠프 뉴미디어본부장 (지난해 3월 6일 / 유튜브 '매일신문 프레스18') : 나는 대통령 만들어야 될 사람 있다니까. {누구?} 유승민.]

[유승민/전 국민의힘 의원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4월 13일) : 이준석 대표가 개혁을 하되, 국민 마음을 잘 헤아려가지고 더 좀 성숙된 그런 자세로 하면 지금보다도 훨씬 더 많은 지지를 받을 거다.]

여기에 둘은 동병상련도 겪고 있습니다. 윤심에 심하게 데인 아픈 과거가 있죠.

[이준석/당시 국민의힘 대표 (지난달 13일) : 한쪽으로는 저에 대해서 이 XX,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서 당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던 제 쓰린 마음이 그들이 입으로 말하는 선당후사보다 훨씬 아린 선당후사였습니다.]

[유승민/전 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4월 7일) : 김은혜 의원님이 저는 윤심이 아니고 그냥 김심이기를 바라고, 지금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거는 '저는 윤심이다, 명심이다, 박심이다' 이런 게 아니라 바로 경기도민들의 민심 아니겠습니까. 각 후보들이 '윤심'을 팔 수는 있겠지만, 저는 설마 우리 당선인께서 그럴 리가 없다, 이렇게 생각하죠.]

둘 모두 '마상'을 입은 탓에 쉽사리 아물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요. 하지만 유 전 의원은 상처 치유에 나선 것 같습니다. 지난 경기도 지방선거에서 김은혜 후보에게 당내 경선에서 패한 이후 인고의 시간을 보냈죠. 이제 본격적으로 재기를 준비 중입니다. 치유법은 충격 요법인데요. 윤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향해 연일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지난 22일에는 작심 발언을 내놨죠. 순방 기간 불거졌던 논란들을 거론하며 윤 대통령에게 직접 정신 차리라고 쏘아 붙인 겁니다.

[유승민/전 국민의힘 의원 (지난 22일/페이스북 음성대역) : "영국여왕 조문하러 가서 조문도 못하고, 유엔 연설은 핵심은 다 빼먹고, 예고된 한미 정상회담은 하지도 못하고, 마침내 카메라 앞에서 "이 XX들 X팔려서 어떡하나" 윤석열 대통령님, 정신 차리십시오. 정말 X 팔린 건 국민들입니다."]

지난 25일에도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지적했습니다.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이라며 대통령실의 해명을 문제 삼았는데요. 같은 글에서 한미통화스와프는 시기상조라는 경제부총리의 말도 꼬집었죠. "앞뒤가 안맞는 말로 무능을 감추려고 하면 신뢰만 잃게 된다"고 직격했는데요. 윤 대통령이 무능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게 진짜 속내일까요? 이달 29일 예정된 유 전 의원의 경북대 특강 제목,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입니다. 유 전 의원의 이런 비윤 행보, 정치 재개를 위한 신호탄이란 분석이 나오는데요.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는 정치 재개의 선언문이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정치인이 정치 안 할 거면 현안에 대해서 언급 안 해요, 그냥 끼지 않죠.]

이 전 대표와 윤핵관 간의 대립이 점차 심화하고 있는 형국이죠. 유 전 의원이 이번 당권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이 전 대표를 대신해 비윤계의 구심점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인데요.

[박원석/전 정의당 정책위의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 이준석 대표는 갈등의 한 당사자로서 갈등의 파열음을 막 키우고는 있는데 그 갈등으로 인해서 형성된 민심을 스스로가 이렇게 수렴하는 대안이 되기는 어려워 보이고 어디 가서 담겨야 되는데 지금 국민의힘 당권주자 여론조사를 하면은 유승민 의원이 민심에서는 압도적인 1등으로 나옵니다.]

물론 당심에서 밀린다는 아킬레스건은 있지만요. 설사 당 대표에 나섰다가 지더라도 밑지는 장사는 아니라는 판단입니다.

[박원석/전 정의당 정책위의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설사 이번에 나가서 지는 한이 있더라도, 지는 한이 있더라도 제가 보기에 의미 있는 승부를 한다면 져도 진 게 아닌 게 될 수도 있어요, 길게 보면. 당내 야당으로서 확고한 포지셔닝을 할 수 있는 그런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에 저는 모르겠습니다.]

한동안 SNS 활동이 뜸했던 이 전 대표, 지난 25일 활동을 재개하며 올린 글이 당원 가입을 격려하는 내용이었는데요. 유 전 의원과 자신을 지지하는 당심을 확보하려는 목적인 것 같기도 합니다.

여기에 과거 바른정당 동지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습니다. 유승민X이준석 크로스에 힘을 보태고 있는데요. 정병국 전 의원입니다. 유 전 의원과 함께 바른정당을 창당하고 당 대표까지 역임했던 바 있는데요. 이 전 대표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이 전 대표가 청년 정치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한 겁니다.

[정병국/전 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어제) : 어떻게 보면은 이준석 대표가 청년정치의 어떤 전환점을 만들었다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청년들에게 일단은 '와, 우리도 하면 된다'라고 하는 부분을 보여줬고 더 이상 '줄 서기' 하지 않아도 저렇게 독자적으로도 당대표까지 갈 수 있다, 성공할 수 있다라고 하는 용기를 청년들에게 줬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지난 대선 윤석열 캠프에 합류했던 인사이긴 하지만요. 개혁보수를 외치며 유 전 의원과 한솥밥을 먹었고 친이준석계를 자처하는 이죠. 하태경 의원은 윤 대통령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대통령 답변 같은 경우는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 바로 이야기를 다 했어야 돼요. 그런데 아직까지도 바이든은 아니라고 명확하게 부인을 하잖아요. 그런데 이제 XX라고 한 이거는 시인도, 부인도 안 하는 상황이거든요. 이건 좀 이해하기가 힘들죠. 그러니까 대응이 굉장히 부실하죠.]

소수이긴 하지만 이 전 대표에 가까운 당내 청년 정치인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하면서 이 전 대표에게 힘을 실는 건데요.

[신인규/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이것이 이준석 대표가 과거에 얘기했던 당대표를 향해서 이 XX, 저 XX 했다라는 발언을 상기시키면서 국회의원에 대해서도 이런 비속어를 쓴다면은 이거 대통령의 언어에 대해서 어떻게 이해해야 되냐.]

'바이든 VS 날리면' 논란과 관련한 양심 고백도 이어졌죠.

[신인규/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저는 양심 고백을 하면은 저는 진짜 이 XX들이라고 하고 전 바이든이라고 들려요, 아니 솔직하게. 근데 이거를 저는 참 마음이 아픈 게 지금 뭐 언어학자요? 소리 학자까지 나와가지고 주파수 대역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저는 너무 이게 참…]

[김재섭/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JTBC '썰전 라이브' / 어제) : 저는 개인적으로는, 귀로는 바이든으로 들립니다. 이게 사실, 이게 뭔가 청력이 정치적 견해를 감별하는 기관으로서… {난처할 수 있습니다. 돌아가겠습니다. 더 이상 안 묻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해합니다.}]

[박원석/전 정의당 정책위의장 (JTBC '썰전 라이브' / 어제) : 아무튼 우리 김재섭 비대위원의 귀는 좌파다. 이게 확인이 된 거 같습니다.]

자, 오늘은 다시 손을 잡고 덩치를 키우는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의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동고동락 시즌2'라고 해야 할까요? 애초 바른정당에서 함께 품었던 꿈처럼 과연 이번엔 그들이 바라는 바른 결말을 맺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오늘(27일) '줌 인' 한 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 유승민X이준석 동고동락 시즌2?…커지는 비윤 목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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