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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교사' 학교서 극단선택…교사노조 "개인적 문제로 몰아가"

입력 2023-07-2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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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대 새내기 교사가 자신이 가르치던 초등학교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교사노조는 숨진 교사가 학교폭력 업무를 하다 학부모 민원에 시달렸다고 밝혔는데, 학교 측은 아니라고 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최하은 기자 보도 보시고, 이번 사건을 둘러싼 의혹들,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촛불이 켜져 있습니다.

국화꽃도 놓여 있습니다.

[추모객 : 저희 딸도 학교 선생님이거든요. 남 일 같지 않더라고요. (딸도) 지금 휴직 중이거든요.]

아침이 되자 근조 화환이 빼곡히 들어찼습니다.

아이들과 동교 교사들이 쓴 편지는 더 많아졌습니다.

지난 18일 이 학교 교사가 학교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난해 처음 교단에 선 새내기 선생님입니다.

올해는 1학년 담임을 맡았습니다.

경찰은 교사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유서는 없었지만 남긴 일기장 등을 확인한 결과, 학교 폭력과 관련된 악성 민원이나 다른 시달림에 대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학교는 오늘(20일) 오전, 학교에서는 문제가 없었다는 취지의 입장을 냈습니다.

해당 교사가 학교폭력 담당이 아니었고, 담임도 지원해서 맡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유족은 진실을 밝혀달라고 했습니다.

[외삼촌 : 흔히 말하는 학부모의 갑질이 됐든, 악성 민원이 됐든, 아니면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가 됐든, 그것이 또 이번 죽음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교사노조도 진상규명을 요구했습니다.

[김용서/교사노조 위원장 : 일부 수사기관에서는 이 사건을 개인적인 문제로만 넘어갈 사건으로 자꾸 몰아가고 있습니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경찰이 수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금 초등학교에 나와 있는데요, 이렇게 국화꽃이 수북하게 쌓여 있고요.

동료들이 보낸 근조 화환도 많이 보입니다.

옆쪽 교문에는 추도객들이 붙인 포스트잇 손편지가 가득합니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공간은 임시 분향소인데요.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후 한 때 학교 안으로 들어가 추모하려는 일부 시민과 막으려는 학교 측이 잠시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최하은 기자 뒤로보면, 사람이 많아 보이는데,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습니까?

[기자]

선배로서 또 동료로서 미안하다,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위로하는 메시지가 많이 보였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정은/초등학교 교사 : 도와주지 못하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게 안타까워서 찾아왔어요. 이런 모멸감을 겪으면서 버텨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거든요.]

[앵커]

그런데 왜 극단적 선택을 한 건지, 정확한 이유는 아직 나오지 않은 거죠?

[기자]

아직 정확한 원인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것 처럼 학교측은 불거진 여러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만 했습니다.

유족측이 진실규명을 원한다고 한 만큼 경찰 수사도 이뤄질 걸로 보이는데요,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를 밝혀내는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앵커]

지금 사람들이 많이 모여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여서,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한동안 파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네요?

[기자]

맞습니다. 그동안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 이런 지적들이 많지 않았습니까?

그래서라도 이번 일이 왜 일어났는지를 규명해야하고요, 또 이번을 기회로 교사들이 제대로 보호받고 있는지 교육 현장을 돌아봐야한다는 목소리도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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