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콘크리트 뿐 아니라 철근 부실공사도 문제입니다. 저희가 취재해 보니, 무너진 인천 신축아파트의 지하주차장처럼 철근을 덜 넣은 공사현장이 또 있었습니다. 새로 입주한 아파트인데 철근이 외벽을 뚫고 튀어나와서 주민들이 불안에 떤 곳들도 있습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이천의 신축 아파트 공사장입니다.
건물 공사는 60% 이상 진행됐는데, 기둥과 기둥 사이에 들어가는 보강용 철근을 덜 넣었단 내부고발이 나왔습니다.
이천시청에서 검사해보니 사실이었습니다.
시공사 측은 건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시공사 관계자 : (보 안에) 세대에서 내려온 물이 지나갈 수 있게 파이프가 지나가야 되는데 파이프를 지지하고 보강하는 보강용 철근이 몇 개 누락된 거거든요.]
그러나 이천시청은 조만간 2차 검사를 하고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밀안전진단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입주한 새 아파트에서 문제가 생긴 곳들도 있습니다.
서울 고덕동 새 아파트에선 철근 다발이, 인천의 새 아파트에선 활처럼 휘어진 녹슨 철근이 외벽 밖으로 튀어나왔습니다.
실제 인천 아파트에 가보니, 벽에서 떨어져나온 외벽 조각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철근에서 나온 녹물 흔적도 그대롭니다.
두 아파트 시공사들은 공사를 마무리하면서 빼야 하는 자투리 철근이 튀어나온 것으로 안전엔 문제가 없단 입장입니다.
그래도 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김모 씨/아파트 입주민 : 주변에서 사고가 많이 일어나니 무섭기는 해요. 우리 아파트는 안전한가 이런 생각도 들고…]
전문가들은 공사 현장을 감시할 수 있는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홍성용/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 : 현재는 시행사 쪽에서 (감리 관련) 계약을 주도하게 돼 있는데 감리에 해당되는 부분은 감독체제가 상호 감시체제가 돼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