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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세계신기록 킵초게…숨은 공신은 '물병 든 남자'

입력 2022-10-04 21:07 수정 2022-10-0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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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세계신기록 킵초게…숨은 공신은 '물병 든 남자'

[앵커]

이 사진 보시면, 누가 먼저 눈에 들어오시나요. 마라톤 세계신기록을 쓴, 케냐의 킵초게가 먼저 보입니다. 그런데 뒤늦게 잘린 채로 찍혀있는, 물병을 건네주는 사람의 이야기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오광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몸을 웅크린 채로 간절하게 물병 하나를 들고 서 있는 이 사람, 달려오는 킵초게가 그 물병을 낚아채자 아이처럼 좋아합니다.

그리곤 서둘러 자전거를 타고 앞으로 달려 나갑니다.

선수보다 앞질러 가서 약속된 다음 장소에서 물병을 건네줘야 합니다.

지친 기색 없이 내달린, 킵초게의 질주엔 이런 장면들이 숨어있었습니다.

베를린 마라톤의 자원봉사자 슐케는 선수에게 직접 물병을 전달하는, 어찌 보면 사소하고 보잘것없는 일을 맡았습니다.

2018년 물병 파트너로 처음 인연을 맺었는데, 킵초게는 레이스를 끝내고 "나의 영웅"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할 정도였습니다.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물병 건네는 일, 사실 마라톤에선 이게 참 중요합니다.

급수대에서 물병을 챙기지 못했을 경우 마라토너는 수분을 보충할 수 없어 지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물병을 놓고 예기치 않은 돌발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슐케는 이런 변수를 관리하는 역할을 했고 킵초게는 하찮아 보이는 이런 도움에 감사할 줄 알았습니다.

슐케는 올해도 물병 13개를 실수 없이 건넸고 킵초게는 2시간 1분 9초의 세계신기록으로 화답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킵초게의 세계기록은 뜻밖의 도움을 받았다'며 이 물병을 건넨, 숨은 영웅을 조명했습니다.

슐케는 "물병을 건넬 때마다 너무 뿌듯했다"며 물병 하나의 행복을 이야기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FloTrack')
(인턴기자 : 신용하)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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