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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표 겨우 구했어요"…철도노조 파업 첫 날 서울역 등 살펴보니

입력 2023-09-14 10:53 수정 2023-09-14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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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서울역 승차권 발급 창구에 줄이 늘어선 모습.〈사진=장연제 기자〉

14일 오전 서울역 승차권 발급 창구에 줄이 늘어선 모습.〈사진=장연제 기자〉



"예매했던 표가 취소돼 현장에서 바꿨어요. 좌석은 다 나가고 입석만 남았어요." (70대 여성 A씨)
"벌써 퇴근이 걱정이에요." (인천에서 서울 강남으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 오지민 씨)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오늘(14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2019년 11월 이후 4년 만입니다.

서울역 현장에 취재진이 나가 보니 전광판에는 파업을 알리는 안내 문구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파업이 시작되면서 출·도착이 지연되거나 운행이 중지된 열차들도 있었습니다.
 
〈영상=장연제 기자〉

〈영상=장연제 기자〉

〈영상=장연제 기자〉

〈영상=장연제 기자〉


승차권 발급 창구에는 줄이 늘어서기도 했습니다.

이미 예매한 표가 취소되면서 현장에 표를 구하러 온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했습니다.

서울에 사는 70대 여성 A씨는 JTBC 취재진에 "원래 오늘 오전 9시 45분 여수행 열차를 예매했는데 파업으로 표가 취소돼 바꾸러 왔다"며 "오전 10시 50분 차 입석만 남아 있어서 일단 바꿨다. 칸도 다 다르지만 그래도 구한 게 어디냐"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이용객 이재선 씨는 "부산에 잠시 일을 보고 와야 하는데 가는 건 가도 올 때가 문제"라며 "맞는 시간대에 자리가 하나도 없다. 올 때는 버스를 타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파업 사실을 몰랐다는 외국인 여행객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영국에서 친구들과 함께 한국으로 여행을 왔다고 밝힌 20대 남성 해리 제임스 씨는 "파업 사실을 몰라 표가 취소된 것을 몰랐다"며 "여수에 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안 맞아서 못 갈 것 같다. 취소된 표는 환불받았고 그냥 서울에서 더 머물다 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파업으로 인해 평시 대비 열차 운행률은 KTX 열차는 68%, 무궁화호 등 일반 열차는 63% 수준으로 떨어질 예정입니다.
 
신도림역. 〈사진=장연제 기자〉

신도림역. 〈사진=장연제 기자〉


서울지하철과 연계 운행되는 1·3·4호선도 일부 열차 편이 줄어듭니다. 평소의 75% 수준으로 운행되는데, 출퇴근시간대에는 대체인력이 집중적으로 투입돼 평소에 90%, 80% 수준으로 운행할 전망입니다.

인천 부평에서 서울 강남으로 출·퇴근한다고 밝힌 40대 오지민 씨는 JTBC 취재진에 "벌써 퇴근이 걱정"이라며 "당분간은 자차로 출퇴근할까 싶다"고 했습니다.

철도노조가 예고한 파업 기간은 오늘 오전 9시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닷새입니다.

이들은 KTX 공공철도 확대, 4조 2교대 근무제 전면 시행, 수서행 KTX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편 수서발 고속철도인 SRT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정상 운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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