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마을에서 몸이 불편해 대피하지 못한 할머니를 경찰이 구조하는 모습을 보시겠습니다. 경찰관 등에 업힌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하니까, 이 경찰은 무사해주셔서 고맙다고 했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허벅지 높이까지 차오른 흙탕물 사이를 구조대는 걷습니다.
마을 전체가 잠겼습니다.
혼자 사는 노인이 많다는 이장 말에 마음이 급합니다.
집 문을 두드려 보고 창문을 열어봅니다.
이 집 안엔 80대 노인이 아직 있었습니다.
[할머니, 밖으로 나가셔야 해요. 경찰관이에요, 경찰관.]
귀가 안 들려 대피방송도 못 들었습니다.
[물이 지금 넘쳐나서 피하셔야 한다고. {정말로?}]
일단 업었습니다.
[업혀, 할머니 빨리.]
할머니는 미안해하고 경찰관은 웃습니다.
[{미안해.} 할머니가 미안할 게 뭐가 있어요.]
노인을 대피시킨 뒤에도 경찰관은 40분 넘게 마을을 돌아봤습니다.
[고재중/경기 이천경찰서 장호원파출소 경감 : 저희 부모님도 시골에 혼자 계시고… 들쳐 업고 무조건 나가서 살고 보자 그런 마음이었어요.]
[최영분/경기 이천시 장호원읍 : 나를 업어다 갖다 살려줬으니 미안하지. 그러지 않았으면 어떻게 할 뻔했어, 혼자.]
미안하단 할머니 말에 경찰관은 '무사해주셔서 고맙다'고 답했습니다.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