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0일 윤달이 끝나면서 결혼 성수기가 막 시작됐습니다. 예식장부터 신혼여행까지 돈 들어가는 곳이 한 두가지가 아닌데요.
'웨딩'자만 붙으면 가격이 뛰는 현실, 신정연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한 유명 여행사를 찾아 하와이 신혼여행 상품을 문의했습니다.
상담원은 일반 패키지 대신 허니문 패키지를 강력 추천합니다.
[여행사 상담원 : 신혼부부는 허니문 상품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죠. 여행은 분위긴데 할머니하고 할아버지하고 같은 버스를 타고 여행한다면 그건 아니죠.]
4박 6일짜리 호놀룰루의 특급호텔에서 묵는 '허니문패키지' 를 이용할 경우 신랑신부가 내야할 돈은 660만원.
같은 날 같은 비행기, 같은 호텔을 이용하고 관광 일정도 같은 일반패키지는 440만원으로 220만원 차이가 납니다.
[여행사 상담원 : 요건 내용 다 달라요. 질이 훨씬 높고요. 이건 주니어 스위트룸이라고 룸 자체가, 방이 다르고 위치가 달라요.]
얼마나 다른지 비교해봤습니다.
주니어 스위트룸으로 업그레이드, 리무진 타고 2시간 시내관광, 하루 렌터카 제공 등의 서비스가 추가돼 있습니다.
가격을 따져봤더니 90만원 정도가 듭니다.
서비스 몇 개를 끼워 넣고 여행사가 130만원을 남긴 겁니다.
결혼식 날 신부가 손에 들고 입장하는 작은 꽃다발도 '부케'라는 이유로 값이 훌쩍 뜁니다.
35만원짜리 부케 사진을 들고 꽃시장을 찾았습니다.
주문 5분 만에 사진과 똑같은 꽃다발이 완성됐습니다.
값은 10만원입니다.
[김소연/꽃시장 상인 : 솔직히 꽃은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브랜드 이름값이 있는 거죠.]
'웨딩' '결혼' 자만 붙으면 비싸지는 바가지 상혼에 예비 신랑·신부의 한숨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