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석하면 가족이 다 같이 모여있는 모습이 떠오르곤 하죠. 그런데 모두가 그런 추석을 보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에게 버림받거나 학대당한 아이들은 특히 그렇습니다.
이런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는 작은 보육원, '그룹홈'의 추석을 이해선 기자가 함께해봤습니다.
[기자]
[{넌 어떤 거 나왔으면 좋겠어?} 뽀로로. {뽀로로가 나와?}]
추석을 맞아 오랜만에 꺼낸 윷.
힘껏 던져봅니다.
명절 분위기를 내려고 전을 부쳤습니다.
아이는 사실 아직 햄버거가 좋긴 합니다.
[{음식 어떤 거 먹을 때가 제일 기분이 좋아?} 햄버거.]
초등학교 2학년 막내부터 대학생 형까지 모두 6명.
성은 다르지만 친형제와 같습니다.
이 6형제를 보살피는 사회복지사 세 명까지 합쳐 한 가정입니다.
'그룹홈'이란 이름으로 3년째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6명 모두 각자 사연을 갖고 있습니다.
부모가 일찍 세상을 떠났거나, 학대를 받았습니다.
말문을 트기도 전에 버림받은 아이도 있습니다.
커가면서 편견과 낙인에 또 한번 울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가정집 같은 환경'을 갖춘 작은 복지시설 '그룹홈'에서 안정을 찾았습니다.
6형제는 사회복지사를 '엄마' '아빠'라 부릅니다.
[{여기요, 엄마 것.} 네, 고마워요. {엄마 것 여기요.} 네.]
[김정희/'수원희망의집' 사회복지사 : OO아, 이거 엄마가 이거 하나 너 선물하는 거야. 우리 아이들 되게 밝고 예쁘거든요. 상처받고 여기 왔는데 여기서도 상처받으면 안 되잖아요. (내가) 친엄마는 안 되지만 작은엄마는 될 수 있지 않을까…]
운영이 쉽지는 않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돈은 아이 한 명당 월 50만 원 정도.
월세 내기도 빠듯합니다.
[박민태/'수원희망의집' 시설장 : 50만 원 가지고 아이들 음식도 해줘야 되고 옷도 사줘야 되고… (우리 애들도) 송편도 많이 이렇게 먹었으면…]
아직 이런 '그룹홈'은 잘 알려지지 않아 기부와 후원은 대형 시설로 몰립니다.
조금은 다른 형태의 가족에게 좀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