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늦은 밤이나 휴일에도 아픈 아이들을 위해서 문을 열어두라고 정부가 정한 병원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병원들을 조직적으로 방해한 의사들이 있었습니다.
송우영 기자입니다.
[기자]
전국 19개 '달빛어린이병원'은 정부 지원을 받아 평일 밤 12시나 휴일 저녁 6시까지 진료합니다.
야간이나 휴일이면 조금만 아파도 서너 배 비싼 진료비를 내고 응급실에 가야하는 걸 줄이기 위해 2014년 8월 도입됐습니다.
하지만 소아청소년 전문의들의 모임인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는 의사들에게 달빛어린이 병원을 그만두라고 강요했습니다.
[조해영/달빛어린이병원 '미즈아이' 의사 : (의사 인력) 구인 방해 행위가 가장 큰 것이고, 또 하나는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한 소속 의사들에 대한 명예 훼손(입니다.)]
이들은 달빛어린이병원 의사들의 이름과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고 비방 글을 달았습니다.
의료 정보를 공유하는 의사 커뮤니티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막아 영업에 타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또 의사회 회원 자격을 제한하는 징계를 내리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7개 달빛어린이병원이 사업을 취소했는데, 그 중 5곳이 의사회의 방해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해당 의사회에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3600명이 모여 있습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관계자 : (지금은) 어떤 주장을 하더라도 의사회 측에서는 이익이 없을 것 같다고 판단하신 모양이더라고요. 전부 대응하지 않는 걸로 (전달받았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해당 의사회에 과징금 5억원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