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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마약' 잡는 '신형장비' 도입되나…"상반기에만 신종마약 1천건"

입력 2023-12-20 11:29 수정 2023-12-20 11:42

국과수 마약 분석 의뢰 급증
신종마약 분석에만 수개월 걸리기도
오늘 국회 본회의서 국과수 예산 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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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마약 분석 의뢰 급증
신종마약 분석에만 수개월 걸리기도
오늘 국회 본회의서 국과수 예산 심사

 
신종 마약 크라톰 〈사진=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신종 마약 크라톰 〈사진=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신종마약은 안 걸린다는 소문이 돌고 있더라고요. 마약상들이 만들어낸 가짜뉴스입니다."

강원도 원주에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본원에서 JTBC 취재진과 만난 이재신 독성학과장의 말입니다.

신종마약은 법이 규정하는 마약류의 형태를 변형한 것으로, 마약상들이 '법망을 피하기 위해 만든 마약'입니다.

이 과장은 최근 불거진 유명인들의 마약사건을 언급하면서, "신종마약이 포함된 압수품은 국과수에서 100% 마약성분을 검출할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시간이 걸릴 수는 있지만, '신종마약'이기 때문에 마약성분 검출이 안 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겁니다.

국과수 독성학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마약 시료를 정밀 분석할 수 있는 곳입니다. 취재진이 찾아간 지난 12일에도 소변이나 모발 등 '생체 시료' 분석에 한창이었습니다.

전담 인력은 20명인데, 최근 다른 부서에서 3명을 충원했습니다. 밀려드는 마약성분 분석 의뢰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과장은 "성분 분석 의뢰가 4년 전보다 2배 정도 늘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보다 70%가 더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수사기관이 분석을 의뢰하면, 그 결과를 회신해주기까지 평균 열흘 이상 걸린다고도 했습니다.

'신종마약' 분석엔 시간이 수개월이 걸릴 때도 있습니다. 어떤 성분이 신종마약인지 판단하려면 비교해볼 수 있는 '표준물질'이 있어야 하는데, 이걸 해외에서 들여오는데 길게는 6개월 넘게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표준물질' 없이 곧바로 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고해상도질량분석기'와 '초고감도질량분석기' 등 '신종마약'을 잡을 '신형장비' 도입이 시급합니다. 가격이 비싸 예산 확보가 관건인데, 오늘(20일) 열리는 국회 예산안 심사에서 도입 여부가 결정됩니다.

국과수는 내년에 마약 대응에 더 힘을 싣기로 했습니다. '마약학과'를 신설하고, 전담인력도 20명에서 25명으로 늘립니다. '신형장비'만 들어오면 '신종마약' 대응 속도가 훨씬 빨라질 거라고 했습니다.

이 과장은 "올해 상반기에만 신종마약 1천 건 넘게 적발됐다"면서 "지금이 신종마약 대응의 골든타임"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종마약'에 맞서는 국과수 직원들의 모습은 오늘 밤 JTBC 뉴스룸에서 더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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