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절이 바뀔 때 염색이나 커트로, 왠지 머리에 변화를 주고 싶은 마음은 모두 비슷하지 않을까요. 그동안 일반 미용실을 이용하기 쉽지 않았던 장애인들을 위해 맞춤 장비를 갖춘 '미용실'이 있다고 해 저희 취재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조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나란히 놓인 미용 가위, 사각사각 머리 다듬는 소리…
여느 미용실과 다를 것 없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곳엔 특별한 기계가 있습니다.
[정은주/미용사 : 앞에서 살짝만 이렇게 안아서, 살짝만 띄워주시면 돼요.]
몸을 들어 미용 의자에 옮기는 리프트입니다.
[저희 80㎏ 나가는 직원들도 다 했던 거라서…]
머리를 자르고 감을 때도 움직일 필요가 없습니다.
의자를 돌리고 눕힌 뒤, 샴푸대 높낮이를 조절합니다.
[{가볍고 기분이 괜찮으세요?} 네네.]
[임금순/요양보호사 : 기계로 하니까 편해요. 이걸로 들어서 하니까.]
만족스러운 미용, 장애인들에게는 당연한 일이 아닙니다.
[정은주/미용사 : 같이 간 보호자가 항상 미용실 갔다 오면 속상해서 우셨대요. 미용실 가면 자꾸 티를 내는 거예요. 싫은 티.]
몸을 잘 못 가누는 장애인의 머리를 만지다 다치게 할까, 미용사들도 예민해진다는 겁니다.
그래서 맞춤 장비와 서비스로 무장한 서울 서초구 장애인 친화 미용실이 더 인기입니다.
예약이 이어집니다.
[변모세 : 1시에 근무 시작하니까 11월, 음…7일로.]
남녀노소 할 거 없이 산뜻한 기분으로 미용실을 나섭니다.
[최병문 : 너무 시원해요. 잘 깎고 갑니다.]
장애인도 일상의 행복을 누리도록 하는 정책이 퍼져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