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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도 저물고…세월 못 이기는 '테니스 전설'들의 퇴장

입력 2022-09-10 19:08 수정 2022-09-1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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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테니스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 오픈이 한창인데요. 이번 대회는 역대 다른 어떤 대회보다 의미가 남다릅니다. 20년 가까이 코트를 누비던 '테니스 전설'들의 시대가 이 대회를 계기로 서서히 저물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민중 기자입니다.

[기자]

< US오픈 3회전|지난 3일 >

관중들의 박수가 쏟아집니다.

선수는 끝내 울음을 참지 못합니다.

20년 넘게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킨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입니다.

마지막 경기는 졌지만, 이 날의 주인공은 세리나였습니다.

[세리나 윌리엄스/테니스 선수 : 수십 년간 내 편이 되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이 모든 건 부모님 덕분에 가능했어요. 두 분께 감사합니다.]

세리나는 1999년 18살에 us오픈을 제패하며 자신을 알렸습니다.

이후 메이저 단식 타이틀만 23개.

올림픽 금메달도 4개를 땄습니다.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와 짝을 이룬 복식에서도 메이저 대회를 15번 우승했습니다.

개인 통산 승률은 85%.

그간 벌어들인 상금만 9천4백만 달러, 우리 돈 1300억 원이 넘습니다.

시련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가난한 동네에서 태어난 세리나는 아빠의 엄격한 훈련을 받았습니다.

연습장 갈 돈이 없어 빈 아스팔트에서 공을 쳐야했습니다.

당시 세리나가 살던 동네는 마약과 총기가 많아 아스팔트에서 연습한다는 건 목숨을 거는 일이었습니다.

2006년엔 무릎 수술로 랭킹 140위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1위에 올랐었고 2011년엔 폐에 피가 고이는 병에 걸렸다가 이듬해 다시 정상을 밟았습니다.

2017년 딸을 낳은 뒤엔 복귀가 어려울 거란 여론에도 이듬해 윔블던에서 결승에 오르는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세리나 윌리엄스/테니스 선수 : 새로운 버전의 세리나, 예를 들면 엄마가 될 준비가 되어있어요. 따지고 보면 저는 아직 젊고, 아직도 나아가는 중이죠.]

남자 단식에서도 전설들이 한 명씩 물러나는 모습입니다.

20년 넘게 경쟁하며 서로 정상을 다퉜던 라파엘 나달과 로저 페더러, 노박 조코비치.

이 가운데 이번 대회를 뛴 선수는 나달 뿐입니다.

그마저도 16강에서 졌습니다.

맏형이자 41살인 페더러는 무릎을 다쳐 1년 넘게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코비치는 코로나 백신을 맞지 않아 출전을 못했습니다.

이 세 명의 메이저 타이틀 총 개수는 63개.

1위 기간만 988주, 19년입니다.

세 명이 벌어들인 총 상금은 약 4억 달러 5500억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빅3' 시대가 저물 조짐입니다.

부상 중인 노장 페더러가 정상에 다시 설 가능성은 거의 없고 30대 중반인 나달과 조코비치의 체력도 자꾸 떨어지고 있습니다.

나달도 16강전에서 진 후 "테니스는 포지션 스포츠다. 빠르고 젊어야 하는데 난 더는 그렇지 못하다."고 토로했습니다.

이 때문에 올해 US오픈 준결승은 메이저 우승 경험이 없는 선수들끼리 만나게 됐습니다.

20년 간 팬들을 설레게 했던 테니스 전설들.

그들도 흐르는 세월속에서 서서히 퇴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US Open Tennis Championships')
(영상디자인 :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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