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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도쿠 시작한 류중일 감독 "그래도 야구가 어려워"

입력 2013-02-28 17:45 수정 2013-02-2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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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도쿠 시작한 류중일 감독 "그래도 야구가 어려워"


류중일(50) 대표팀 감독의 벗은 담배, 그리고 스도쿠다. 담배를 피우면서 퍼즐놀이를 하는 것으로 국가대표팀 사령탑이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다.

류 감독은 지난달 12일 대만으로 전지훈련을 떠날 때 가방에 스도쿠책 2권을 넣었다. 김인 삼성 구단 사장이 사준 것이었다. 스도쿠는 가로 9칸, 세로 9칸으로 이루어져 있는 표에 1부터 9까지의 숫자를 채워 넣는 수학 퍼즐이다.

류 감독은 전훈지인 자이에 도착해 스도쿠 책을 펼쳤다. 자이가 소도시여서 훈련이나 평가전이 끝나면 딱히 할 것이 없기도 했다. 류 감독은 "스도쿠를 해봤더니 처음에는 재미있더라. 그런데 난도가 올라가니 짜증이 났다"며 웃었다.

대표팀이 평가전에서 타선 부진에 빠지자 류 감독의 스트레스도 올라갔다. "방에서 어떻게 하면 좋은 성적을 낼까, 어떻게 하면 선수들이 잘할까 고민만 했다"는 그는 스도쿠의 효과에 대해 "다른 생각이 안 들어서 좋다"고 예찬론을 폈다. 스도쿠는 사람을 집중하게 하는 중독성이 강한 퍼즐로 알려져 있다. 하루 종일 스도쿠만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야구에 대한 생각을 싹 지워버리기엔 안성맞춤의 게임이다.

류중일 감독은 페이지를 넘길수록 어려운 문제가 나와 스도쿠를 붙잡고 끙끙댔다. 그래도 그는 스도쿠도 야구에 비할 바는 못 된다고 했다. 류 감독은 "아무리 스도쿠가 어려워도 야구가 훨씬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WBC 정상에 도전하고 있다. 류 감독은 누구도 해결하지 못한 우승 퍼즐을 풀어야 한다.

타이중(대만)=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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