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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개학인데 '윤곽'뿐인 늘봄학교…교육 현장은 걱정 태산

입력 2024-02-05 20:35 수정 2024-02-05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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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모든 초등학교에 늘봄학교를 도입하겠다고 했습니다. 원하는 학생은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학교가 돌봐주는 건데, 반기는 학부모가 많은 반면 교육 현장에서는 준비가 부족해 시기상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임예은 기자입니다.

[기자]

맞벌이 부부인 A씨는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막막합니다.

수업이 끝난 후 아이를 맡길 돌봄 교실을 이용하지 못하게 된 겁니다.

[A씨/학부모 : 애기가 학교 적응할 때까지만 해도 한 달 만이라도 육아휴직을 쓸 수 없냐 이랬더니 그건 안 된다고 답변을 받았고]

이런 고민을 덜고자 정부는 방과후 수업과 돌봄을 합한 늘봄학교를 1학기엔 2700여곳, 2학기에는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이주호/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희망하는 초등학생은 누구나 늘봄학교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2시간의 맞춤형 무료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당장 대상 학교가 어딘지 알 길이 없습니다.

[A씨/학부모 : 언제 확정이 되냐, 아직까지도 어디 학교가 될지 지정도 안 됐고… 다들 학원 보내는 거 말고는 특별히 방법이 없다고 하고요.]

개학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교육부는 곧 발표하겠다고만 했습니다.

[김천홍/교육부 교육복지돌봄지원국장 : 현재 학교의 준비 정도를 체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도교육청별로 준비된 학교 명단을 시도교육청별로 발표할 예정이고요.]

교육 현장도 혼란스럽습니다.

각 학교는 어떤 늘봄 프로그램을 할지, 수요조사도 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윤미숙/초등교사노조 대변인 : 한 학기만 미뤄도 아이들이 훨씬 준비된 환경에서 프로그램이라든지 이런 것도 질을 담보할 수 있을 텐데 너무 급하게 하니까…]

교사들의 업무가 늘어나지 않게 늘봄지원실을 설치하겠다고도 했지만, 안전사고 등이 발생하면 책임 소재를 가리기 어려울 거라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교원단체는 정부가 늘봄학교를 성급하게 시행하는 탓에 현장에서의 혼란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영상취재 유연경 / 영상디자인 서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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