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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북확성기 예고' 뒤…북한 "오물풍선, 잠정 중단"

입력 2024-06-03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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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2일) 북한이 '오물 풍선' 살포를 잠시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 등의 "감내하기 힘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예고한 뒤 5시간만에 태도를 바꾼 건데요. 한국이 북한으로 '삐라'(전단)를 보낸다면 다시 살포하겠다고 했습니다.

김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이 어젯 밤 조선중앙통신에 담화를 냈습니다.

남측으로의 오물 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했습니다.

지난 달 28일부터 기구 3500여개를 동원해 휴지쓰레기 15톤을 남측에 날려보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김 부상은 지난달 26일 직접 오물 풍선 살포를 예고한 장본인입니다.

중단이유에 대해선 "우리의 행동은 철저히 대응 조치이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우리 정부의 대북 확성기 재개 움직임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걸로 보입니다.

"우리는 한국 것들에게 널려진 휴지장들을 주워담는 노릇이 얼마나 기분이 더럽고 많은 공력이 소비되는지 충분한 체험을 시켰다"면서도 "한국이 삐라를 살포하면 다시 집중 살포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오물 풍선의 살포가 이틀전부터 재개되자 대통령실은 어제 북한을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장호진/국가안보실장 : 정상국가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몰상식적이고 비이성적인 도발 행위이고, 국민들의 불안과 우리 사회의 혼란을 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상임위 확대회의를 열고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들에 착수"하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2018년 남북 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지 6년만의 조치입니다.

[영상디자인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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