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태풍 종다리가 북상하고 있습니다. 보통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기온이 떨어지고는 했는데 이번에는 좀 다를 걸로 예상됩니다.
오히려 밤낮없이 더위를 부채질할 걸로 보이는데, 왜 그런지 성화선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기자]
강풍에 가로수는 쓰러졌고, 전신주는 맥없이 부러졌습니다.
'최악의 폭염'으로 알려졌던 지난 2018년 8월, 태풍 '솔릭'이 지나간 흔적입니다.
태풍이 관통했던 당시 서울 최고기온은 37도를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태풍이 빠져나간 이후, 닷새 뒤 최고기온이 12도 넘게 떨어지며 점차 가을로 접어들었습니다.
올해 비슷한 시기에 제9호 태풍 '종다리'가 접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솔릭처럼 더위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공상민/기상청 예보분석관 : (2018년에는) 태풍 솔릭이 강하게 발달해 우리나라를 통과함으로써 북쪽의 찬 공기를 끌어 내리면서 더위를 식혀줬는데요. 이번 태풍 같은 경우에는 태풍의 세력도 강하지 않고…]
태풍 종다리는 내일(20일)과 모레, 제주와 남부지방에 최대 100㎜ 이상 많은 비를 뿌리겠습니다.
충청권과 경상권은 각각 최대 50~60mm의 비가 내리겠습니다.
다만 따뜻한 고기압이 버티고 있어 세력을 키우진 못하고 곧바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신 폭염과 열대야를 더 부추길 전망입니다.
태풍이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 오는데다가,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고온 다습한 바람이 유입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밤 기온은 더 올라갈 수 있습니다.
비가 오면서 늘어난 수증기가 열을 붙잡아, 밤 기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때문입니다.
예년엔 처서가 지나면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와 기온을 떨어뜨렸지만, 올해는 8월 말까지 30도가 넘는 더위가 예보됐습니다.
[영상디자인 이정회 황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