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새마을금고 몰려든 고객들 "내 돈 빼달라"…달래기 나선 정부

입력 2023-07-07 08:26 수정 2023-07-07 09:2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기자]

< '뱅크런' 막아라 >

새마을금고 연체율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불안감이 커지자 돈을 빼려는 사람이 새마을금고에 몰려들었습니다. 이른바 '뱅크런'에 대한 우려가 커진 건데요. 그러자 정부는 긴급 브리핑을 열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영상 보면서 설명하겠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어제(6일) 한 지역 새마을금고에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오전부터 사람들이 몰렸다고 하는데요. 예금을 빼려고 모여든 겁니다. 대기 장소에 사람들이 꽉 들어찼고 새마을금고 측은 객장 창문에 안심하라는 내용을 담은 문구를 붙여놨습니다. 새마을금고에 맡긴 돈 역시 예금자 보호 제도에 따라서 원금이 보장됩니다. 5천만 원까지요. 그런데도, 돈을 찾고 싶다는 건데요. 직접 들어볼까요?

[박모 씨/새마을금고 이용자 : 출금하려다가요. 사람이 하도 많아서 그냥 나오는 거예요. 5천만원 조금 넘는데 그거 손해 볼 수는 없잖아요.]

[앵커]

제 주변에서도 상클에서 전한 소식 보시고 물어보더라고요. 새마을금고에 맡긴 돈 당장 빼야 하는 거냐고, 당국의 설명은 뭔가요?

[기자]

일단 법적으로 5천만 원까지는 보호받습니다. 그 금액이 안 되는 분들은 안심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지역 금고가 파산하면 5천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은 못 받을 우려가 있죠. 그래서 정부는 파산하도록 두지 않고 다른 지역 금고와 합병시키겠다고 했습니다. 그럼 합병된 곳에서 원금과 이자를 전액 받을 수 있는 거죠. 금리도 만기도 같은 조건으로요. 합병이 진행돼도 계좌가 열려 있어서 자유롭게 돈을 뺄 수도 있습니다. 정부 브리핑 내용 들어볼까요?

[한창섭/행정안전부 차관 : 일부 금고가 인근 금고와 합병되더라도 고객의 모든 예금은 보장됩니다. 필요시에는 국가 공공기관, 여타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을 통한 지급이 가능합니다.]

이미 돈을 뺀 사람도 다시 맡긴다면 기존에 약속된 이자와 비과세 혜택을 그대로 주겠다고도 했습니다. 방금 보신 한창섭 차관은 직접 서울 한 새마을금고를 찾아 200만 원을 넣고 통장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안심하라는 거죠.

[앵커]

그런데, 보통 은행이나 금융기관은 고객이 맡긴 돈을 전부 다 들고 있는 게 아니잖아요. 한 번에 몰려서 돌려달라고 하면 못 주는 것 아닌가요?

[기자]

그게 앞서 말씀드린 대규모 인출 사태.. 뱅크런이죠. 정부는 뱅크런 조짐은 없다면서도 비상 계획은 세워놨습니다. 새마을금고 총 예금액이 260조 원인데,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보유한 준비금이 77조 원이라고 합니다. 총 예금액의 30% 정도는 한 번에 인출해도 버틸 수 있는 거죠. 만약 이걸 다 써도 자산을 팔거나 다른 곳에서 대출을 받아서 추가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만약 이랬는데도 돈이 부족하다.. 그러면 정부가 공적 자금을 투입할 방침입니다.

[앵커]

지난 3월말 연체율이 이미 치솟았는데도 금융당국이나 행안부, 새마을금고측이 너무 안이하게 대응해서 지금 이렇게 고객들의 불안 심리를 키웠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부동산 관련 대출 부실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져왔나? 이것도 시간을 두고 따져봐야겠네요.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