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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 제기…"보도 당시 중요 진술 누락 확인"

입력 2023-09-06 20:00 수정 2023-09-06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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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JTBC도 지난해 2월,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주임검사가 커피만 타주고 대장동 관련 조사는 하지 않았단 내용이었습니다. 이때 주임검사가 윤석열 중수2과장이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저희 자체 검증 결과, 이 보도에는 중요한 진술의 누락과 일부 왜곡이 있었습니다.

당시 보도 내용과 저희가 파악한 보도 경위를 이서준·서복현 기자의 보도로 전해드리고, 이어서 저희 JTBC의 입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서준 기자]

지난해 2월 21일 JTBC 보도입니다.

대출브로커 조우형씨가 박영수 전 특검을 변호사를 선임해 수사를 제대로 받지 않았단 내용입니다.

조씨는 2009년 대장동 사업에 부산저축은행 대출을 알선했던 인물입니다.

JTBC는 이 보도에서 주임검사가 조씨에게 커피를 타줬고 대장동 관련 질문은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 사건 주임검사가 당시 중수2과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이란 사실도 함께 썼습니다.

이 내용은 2021년 11월 대장동 세력 핵심이었던 남욱씨의 진술조서에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2011년 박영수 변호사를 조씨에게 소개해준 김만배씨가 "커피 한잔만 마시고 오면 된다"고 조씨에게 말하는 걸 옆에서 들었단 진술이었습니다.

남씨는 이어 조사를 받고 나온 조씨가 주임검사가 커피를 타줬다고 했고, 그 사람이 윤석열 중수2과장이란 걸 김씨로부터 들은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일주일 뒤에도 조씨 측근들의 말을 인용해 비슷한 내용을 또 보도했습니다.

"조씨가 주임검사랑 커피를 마시고 금방 나온 걸 영웅담처럼 말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보도를 했던 봉지욱 기자는 당시 스튜디오에 나와 조씨와 두 시간에 걸쳐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서복현 기자]

조우형씨의 입장을 직접 들은 건 2021년 10월입니다.

봉지욱 기자가 '주임검사 기사'를 쓴 지난해 2월보다 넉달 전입니다.

조씨는 "담당검사는 박모 검사였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은 없느냐" 질문엔 "없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봉 기자는 '주임검사가 커피를 타줬다는 조씨의 말을 들었다'는 남욱씨의 진술을 그대로 전하며, "주임검사가는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었다"고 기사에 썼습니다.

조씨와 김만배씨가 이런 대화를 나누는 걸 들었다는 2021년 11월 남씨의 진술조서가 근거였습니다.

또 조씨는 '자신이 대검 중수부에 불려간 건 대장동 사건이 아닌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의 금품수수의혹 등 관련이었다'고도 말했습니다.

하지만 봉 기자는 "대장동 관련 질문은 받은 기억이 없다"는 조씨의 말만 기사에 반영했습니다.

조씨는 2021년 11월 검찰에서도 "윤석열 중수 2과장을 만난 적이 없다"며 "남욱씨에게 윤석열 중수2과장이 커피를 타줬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습니다.

봉 기자는 조씨의 이 진술조서도 확보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봉 기자가 이 내용을 알고도 기사에 반영하지 않았는지는 현재로선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봉 기자는 지난해 10월 JTBC를 퇴직한 뒤 뉴스타파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앵커]
 
JTBC는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습니다.

이런 보도가 나간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습니다.

우선 당시 기사 작성 과정에 있던 관련 담당자들은 업무에서 배제했고, 이 시기에 보도된 다른 기사에 문제가 없는지도 검증에 들어갔습니다.

왜곡된 보도를 하게 된 점,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JTBC는 언론 본연의 사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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