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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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생일선물 >
지난달 전북 김제 화재 현장에서 사람을 구하려다 순직한 고 성공일 소방교, 생일을 며칠 앞두고 세상을 떠났죠.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한 지인이 뒤늦은 생일선물을 묘소에 두고 왔는데, 이 선물을 누군가 가져갔습니다.
[캐스터]
엥? 고인에게 선물한 걸요? 묘소에다 놨는데 유족이 가져간 게 아니고요?
[기자]
이 지인은 지난 1일 묘소에 신발을 선물했습니다.
그런데 이틀이 지나 유가족이 묘소를 찾았더니 텅 빈 상자와 편지만 남아있었습니다.
현충원 측에 문의했지만 보관하고 있는 물건이 없다는 답변을 받자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앵커]
아니 정말 너무하네요. 고인에게 보내는 선물을요. 유가족들은 또 한 번 상처 받는 거잖아요.
[기자]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최근 피의자를 붙잡았습니다.
절도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인근에 사는 70대 여성이었는데요.
이 여성은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면서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져간 운동화는 따로 처분하지 않고 그대로 보관하고 있었다고 하고요.
경찰은 이 운동화를 회수해 유가족에게 돌려줄 예정입니다.
[앵커]
묘소 앞 추모의 의미로 둔 물건, 가져가면 절도죄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