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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사업' 공고도 뜨기 전 오간 대화가…수상한 입찰

입력 2024-05-1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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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관광공사가 '청와대 사랑채'에 새 전시관을 짓는 사업에 공고를 냈고, 업체가 정해졌습니다. 그런데 입찰 과정에서 직원들이 특정 업체를 정해 두고 특혜를 준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김안수 기자입니다.

[기자]

역대 대통령의 업적 등을 전시하는 '청와대 사랑채'입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월 이곳에 체험형 전시관을 짓는 3억9천만원대 입찰 공고를 냈습니다.

최종 낙찰 업체는 A사였습니다.

JTBC가 입수한 이 업체의 업무대화방 내용입니다. 
 
"사랑채 현장 답사를 간다"는 공지가 보입니다. 

입찰 공고가 뜨기 한달쯤 전입니다. 

[B씨/전 A업체 직원 : 관광공사 직원들이랑 저희 팀이랑 사전에 사랑채 현장에서 미팅을 했고…]

실제로 공사 직원 3명과 업체 대표 등이 사랑채를 둘러봤습니다. 

[B씨/전 A업체 직원 : 그때 사전공고 전에 이런 용역이 있을 것이고, 어떤 RFP(제안요청서)로 진행하면 좋겠다는 것을 담당자 통해서 전달받았습니다.]

답사 이틀 뒤엔 공고일, 업체 선정일 등 용역 일정이 올라왔습니다.

현장 도면도 올라왔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아예 입찰조건을 정할 수 있다는 식의 대화도 오갑니다. 

한 직원이 "본 공고 전에 보완 필요한 부분 의견 달라한다" "자격요건 불리한 부분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하자 대표는 "본 공고 전 꼭 확인해달라"고 답합니다.

15억원 짜리 한국관광공사 홍보관 하이커그라운드 사업도 이런 식이었습니다. 

[B씨/전 A업체 직원 : 4~5개월을 준비한 거라 2주를 준비한 (다른) 업체랑 퀄리티에서 비교하면 그건 말이 안 됩니다. 프로, 아마추어 정도.]

공사와 업체는 "자문을 위해 사전 미팅을 하고 일부 자료를 주고 받은 것"이라며 입찰 조건도 사전에 논의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공사측은 감사를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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