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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견 70마리 탈출" 재난문자…정작 현장엔 '작은 개 3마리'

입력 2024-05-08 20:06 수정 2024-05-08 21:53

견주-농민 갈등 탓…지자체 신고자 고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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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주-농민 갈등 탓…지자체 신고자 고발 검토

[앵커]

오늘(8일) 대전에서 맹견 70마리가 탈출했다는 재난 문자까지 오며 많은 분들이 놀랐습니다. 그런데 경찰과 소방이 출동해 보니 맹견이 아닌 작은 강아지가 몇 마리 있을 뿐이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개 농장에서 맹견 70여 마리 탈출' '주민들은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라' 이 조용한 마을에 비상이 걸린 건 오전 10시였습니다.

어버이날 마을 잔치 준비하던 중이었습니다.

재난 문자 알림이 요란했고 곧 대피 방송이 시작됐습니다.

[이용건/대전 삼괴동 : 막내딸이 전화 왔어요. 아빠 절대 밖에 나오지 마세요. 지금 개가 70마리가 탈출했다고…]

전국으로 속보가 퍼졌고 경찰과 소방도 출동했습니다.

그런데 도착해보니 맹견은 없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

"큰 개가 돌아다닌다. 사람을 물 것 같다"는 112 신고가 접수된 건 오전 9시 44분입니다.

119가 신고자에게 확인하자 "70마리쯤 된다"고 했습니다.

신고 내용은 즉시 지자체로 전달됐고 대피 문자가 발송됐습니다.

정작 현장엔 작은 개 3마리가 오가고 있었습니다.

인근 농가에서 나온 개들이었습니다.

[견주 : 유기견 불쌍해서 내가 자식처럼 기르는 거야.]

견주는 유기견 30여 마리를 데려다 키우고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이웃과 마찰이 잦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희준/주민 : 나와 돌아다녀요. 밭도 헤집어놓고 똥도 싸고 왔다 갔다 그러거든요.]

[인근 밭 주인 : 다 밟아서 찢어 놓은 거야. 비닐 작업한 게 지금 이게 개판 됐잖아.]

오늘도 개 몇 마리가 밭을 헤집고 다니자, 평소 불만 있던 주민이 신고한 거였습니다.

지자체는 신고자를 고발할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개가 미워도 허위 신고하면 안 됩니다.

[영상디자인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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