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수년째 되풀이되는 테러 행위를 보다 못한 부산 시민사회단체들은 테러범을 규탄하면서 소녀상이 더는 훼손되지 않도록 부산시와 관계기관의 강력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2016년 12월, 부산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그런데 누군가 쓰레기 더미를 옆에 세우고 소녀상 얼굴에 하얀 페인트를 칠했습니다.
타고 온 자전거를 묶어놓고 떠나기도 했습니다.
최근엔 '철거'라고 적힌 검은 봉지를 뒤집어씌우고 일본산 맥주와 초밥을 올려놓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김유란/ 부산겨레하나 사무처장]
"고통과 아픔이 이 소녀상을 통해서 다시 이런 테러 행위를 통해서 반복되는 거지 않습니까?"
[구석찬 기자]
"소녀상의 수난이 계속되자 경찰은 경비 인력을 늘리고 이렇게 울타리까지 설치해 외부인 접근도 제한하고 있습니다."
시민 성금으로 세운 소녀상을 모욕하는 테러, 이제 그만하라며 시민단체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지은주/ 부산시민행동 대표]
"소녀상은 한마디로 우리의 딸들이고 우리의 할머니들이다."
테러범에 대한 규탄 발언에 이어 엄벌을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칩니다.
"소녀상을 지키자, 소녀상을 지키자."
조례가 제정됐지만, 관리 주체인 부산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
"시민사회와 언론이 이렇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니 지금부터라도 관심과 의지를 보여주시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경찰이 테러범에 대한 처벌을 검토 중인 가운데,
한 극우단체는 오히려 관할 경찰서장 등을 집회 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소녀상을 둘러싼 갈등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 : 구석찬
촬영 : 조선옥
편집 : 구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