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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 가면 돈' 시골 마을 다리 이름표 몽땅 사라진 이유

입력 2024-05-07 22:13 수정 2024-05-0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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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릿값이 금값이 되면서 또 이런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시골 마을 다리 이름표를 누군가 몰래 떼어 간 겁니다.

현장을 배승주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이 조용한 시골 마을은 최근 알 수 없는 사건으로 뒤숭숭해졌습니다.

없어질 거라 생각지 못했던 뭔가가 사라졌습니다.

[하창헌/진주경찰서 지수파출소장 : 사건 이후에 직원들이 야간에 특히 심야 시간에 부단한 순찰과…]

무슨 일인지 찾아가 봤습니다.

마을로 진입하는 첫 번째 다리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이쪽에 뭔가가 뜯겨나간 자국이 남았습니다.

다리 이름표인 교명판이 붙은 곳인데 사라진 겁니다.

이 마을 만이 아닙니다.

경남 진주시 사봉면 일대 다리 9곳 이름표가 모두 사라졌습니다.

6개월 전부터입니다.

[강연완/진주경찰서 지수파출소 : 이렇게 네 군데만 (접착제를) 붙여서 허술하게 해 놓은 건 다 도난을 당한 것 같습니다.]

범위를 넓혀 봤더니 다른 면도 비슷했습니다.

12개 다리 이름표 40여 개가 사라졌습니다.

[하만빈/마을 주민 : 밤 되면 이쪽이 산업단지다 보니까 유동 인구가 적은 편이고…]

이름표는 보통 구리가 주성분인 황동으로 제작합니다.

태양광 패널과 전기차 배터리 재료인데 최근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고물상에선 구리 1kg에 만 원이 넘습니다.

떼 가면 돈인 겁니다.

[정문기/재활용 업체 대표 : 너무 가격이 오르다 보니까 부담을 느껴서 거래량이 30% 정도 작년 대비해서 줄었습니다.]

하지만 CCTV가 없고 인적도 드문 농촌에서 범인 잡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아크릴로 이름표를 바꾸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먹고 살기 어려워도 양심은 버리지 않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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