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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견을 판다처럼 염색…중국 동물원 "관광객 늘리려고"

입력 2024-05-0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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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국 매체 '더페이퍼' 캡처〉

〈사진=중국 매체 '더페이퍼' 캡처〉

중국의 한 동물원이 토종견을 '판다'처럼 보이도록 염색해 동물학대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6일(현지시간) 중국 더 페이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장쑤성 타이저우 동물원에서 판다견 두 마리가 발견됐다는 관광객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판다견은 판다와 유사한 털 색상 분포로 태어났거나, 그런 스타일로 다듬어진 개를 의미합니다. 판다처럼 흰색 털을 바탕으로 눈과 귀 주위에는 검은 털이 있는 게 특징입니다.

타이저우 동물원은 최근 판다견을 공개하며 '순수 품종이 아니라 판다처럼 보이는 차우차우'라고 설명했습니다. 차우차우는 중국 토종견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개된 사진에는 차우차우 두 마리가 판다와 비슷한 외형으로 염색된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타이저우 동물원 관계자는 "개를 판다처럼 염색하는 아이디어는 인터넷에서 얻었다"며 "동물원의 재미를 높이고 방문객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타이저우 동물원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아직 자이언트 판다를 도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판다견을 보기 위해 이 동물원을 방문했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이같은 행위는 동물학대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타우저우 동물원 관계자는 "사람도 머리를 염색하고, 개도 털이 있으면 염색할 수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한 동물 전문미용사는 "건강한 동물이 염색할 수는 있지만 순수한 천연식물 성분을 함유한 특수염색약을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지 매체는 "타우저우 동물원은 판다견으로 관광객의 관심을 받겠지만 이 접근 방식은 논쟁의 여지가 있다"면서 "동물원은 사람들이 동물을 알고 이해하도록 하고 궁극적으로 동물 보호에 대한 생각을 확립하기 위한 곳"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동물원을 찾는 사람들은 동물의 본래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데 염색을 통해 새로운 종을 만들어내는 것은 동물원의 본래 의도와 사회적 책임에 명백히 어긋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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