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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외도 보고서도 업체 몫…눈치도 안 보는 '의원님들의 외유출장'

입력 2024-05-06 19:44 수정 2024-05-06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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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원들의 '외유성 출장'은 보통 관광 일정들 사이에 현지 기관 방문 일정을 끼워 넣어 구색을 갖추는 식이 많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취재해 보니, 이런 식으로 사실상 관광인데 출장처럼 보이게끔 의원들에게 일정을 짜주는 여행 업체가 따로 있었습니다.

이어서 이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이 여행사 대표는 오랫동안 의원들 해외 출장 일정을 짜왔습니다.

어렵게 만나 설득했습니다.

어느 국가에 갈지 결정해 둔 의원들은 '키워드'만 준다고 했습니다.

[여행사 대표 : 복지 관련이다, 아니면 건설 관련이다…]

그러면 주제에 맞춰 방문 기관을 찾습니다.

관광 일정 사이에 이 기관 방문을 끼워 넣습니다.

그런 뒤 방문 승인과 내용 조율도 여행사가 한다고 했습니다.

[여행사 대표 : 질문지를 주면 그걸 이제 저희가 번역을 해서 현지에 보내죠.]

이런 여행사들, 직원 몇 안 되는 영세 업체가 대부분입니다.

해외 공공기관 섭외가 쉬울 리 없습니다.

[여행사 대표 : 공식 방문 업체 수배하는 게 힘들어요. 특히 그게 선진국일수록…]

관계자 면담 없이 시설만 둘러보고 오는 경우가 많은 이유입니다.

다녀온 뒤에는 보고서까지 여행사 몫인 경우도 있습니다.

[여행사 대표 : 공무 일정에 맞는 자료 준비를 해달라는 거죠. 갔다 와서 자기들도 이제 보고서도 써야 하고…]

지난해 부산 강서구의회는 보고서에 여행사 홈페이지 사진을 그대로 담기도 했습니다.

원래 출장 목적보다는 어느 여행사가 이런 서비스를 잘해주는지가 계약 기준입니다.

[이재호/부산참여연대 간사 : '어디 업체가 좋다더라, 잘해줬다더라…' 물밑으로 수의계약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제대로 감시해야 하고 무엇보다 염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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