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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원 잃을 뻔한 산후도우미…보이스피싱 직감한 아기 아빠가 막았다

입력 2024-05-03 17:01

휴대전화 뒷번호 8자리 일치하면 같은 번호로 인식해 연락처에 저장된 이름을 표시하는 점 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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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뒷번호 8자리 일치하면 같은 번호로 인식해 연락처에 저장된 이름을 표시하는 점 악용

산후도우미로 일하는 A씨가 '아들'로부터 전화를 받고 급히 나가는 모습. 〈사진=강원경찰 유튜브 캡처〉

산후도우미로 일하는 A씨가 '아들'로부터 전화를 받고 급히 나가는 모습. 〈사진=강원경찰 유튜브 캡처〉


보이스피싱범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돈을 보내려던 50대 산후도우미가 집에 있던 아기 아빠 덕분에 피해를 면했습니다.

3일 강원경찰 등에 따르면 산후도우미로 일하는 50대 A씨는 지난달 강원도 홍천의 한 가정집으로 출근했습니다.

일을 하던 중 A씨는 '아들'로 표시된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들이 사채를 써서 2000만원을 빌렸는데, 이를 갚지 않아 감금되어 있다는 전화였습니다.

"절대 전화를 끊지 말라"는 상대방의 말에 A씨는 집에 있던 아기 아빠의 휴대전화를 빌려 남편에게 상황을 알렸습니다.

그리고는 급히 돈을 보내기 위해 아기 부모에게 양해를 구하고 조퇴했습니다.

아기 아빠는 A씨가 손을 심하게 떨며 전화하는 모습 등을 보며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는데요. A씨에게 보이스피싱임을 의심하라고 알려주기 위해 전화를 했지만 A씨의 휴대전화는 계속 통화 중인 상황이었습니다.

아기 아빠는 자신의 휴대전화에 남아있던 A씨의 남편 번호로 전화를 걸어 "보이스피싱 같은 느낌이 너무 든다"며 "돈 절대 꺼내주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아기 아빠가 보이스피싱임을 재빨리 직감할 수 있었던 건 그가 강원 홍천경찰서 소속 김석환 경사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상황을 남편에게 알린 김 경사는 즉시 112에 신고했고,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A씨 행동에 이상한 낌새를 느낀 아기 아빠는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하고 이를 막았다. 아기 아빠는 강원 홍천경찰서 소속 김석환 경사였다. 〈사진=강원경찰 유튜브 캡처〉

A씨 행동에 이상한 낌새를 느낀 아기 아빠는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하고 이를 막았다. 아기 아빠는 강원 홍천경찰서 소속 김석환 경사였다. 〈사진=강원경찰 유튜브 캡처〉


알고 보니 보이스피싱 조직은 휴대전화 뒷번호 8자리가 일치하면 같은 번호로 인식해 연락처에 저장된 이름을 표시하는 점을 악용해 해외에서 번호를 개설한 뒤 전화 사기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해외에서 수신되는 전화는 차단되도록 A씨 휴대전화 설정을 바꿔주고 예방법도 알려주는 등 후속 조치를 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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