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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시위' 컬럼비아대 강경 진압…'농성' 학생들 전원 체포

입력 2024-05-0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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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가자지구 전쟁에 반대하는 대학가 시위가 거세지는 가운데, 시위가 처음 시작된 컬럼비아대에 경찰 병력이 투입됐습니다. 캠퍼스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던 시위자 전원이 체포됐습니다.

강태화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곳은 이번 시위의 진앙지인 뉴욕 컬럼비아대 입구입니다.

학교 측은 결국 경찰에 강제 진압을 요청했고, 경찰은 학교로 통하는 모든 진입로를 봉쇄하고 학생들이 점거하고 있던 해밀턴홀에 대한 진입작전을 벌였습니다.

현지 시각 30일 밤. 학생들이 점거한 해밀턴홀 2층에 경찰이 투입됩니다.

학생들은 강하게 항의했지만,

[부끄러운 줄 알아! 부끄러운 줄 알아!]

홀을 점거하고 있던 학생들은 두 손이 묶인 채 줄줄이 끌려나왔습니다.

[에이미 데이슨 (가명)/컬럼비아대 학생 :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공감대에 뒤통수를 치는 일입니다.]

[레이첼 탕/컬럼비아대 학생 : 미국의 민주주의는 왜곡돼 있습니다. 전체 학생이 아닌 특정 집단(유대인)만 보호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전날 학교 측이 텐트 농성자를 정학하겠다고 밝히자, 학교의 상징물인 해밀턴홀 점거를 감행했습니다.

시위대가 장악한 해밀턴홀은 1968년 베트남전과 1985년 남아공 아파르트헤이트 반대 시위 때도 학생들이 점거했던 상징적 장소입니다.

다만 학생들은 홀 점거 과정에서 유리창을 파손하는 등 폭력을 사용하면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일부 유대인 학생들은 학교가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지 못했다며 소송도 제기했습니다.

이후 백악관에선 "점거는 잘못된 접근"이란 입장이 나왔고, 학교는 징계 수위를 퇴학으로 상향했습니다.

[제임스 로벤/컬럼비아대 학생 : 백악관은 전쟁 범죄에 연루돼 있기 때문에 그들이 말하는 것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비 실바/컬럼비아대 학생 : 옳지 않은 것은 (해밀턴홀 점거가 아니라) 팔레스타인 대량 학살입니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75년간의 점거가 옳지 않은 것입니다.]

부정적 시각도 있었습니다.

[로이벤 키우즈/뉴욕 시민 : 저들은 (학생운동가가 아닌) 프로페셔널 시위자들입니다.]

시위대는 "징계될 수 있다"며 인터뷰를 극도로 꺼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통 복장을 한 일부 유대인들은 시위대의 사진을 찍어 증거를 남기려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컬럼비아대는 졸업식 이후인 17일까지 경찰이 머물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은 "강경 진압이 시위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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