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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자녀 채용비리 감사 발표…김세환 전 사무총장 등 27명 수사요청

입력 2024-04-30 14:47 수정 2024-04-3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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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감사원은 오늘(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위직 자녀에 대한 특혜 채용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전·현직 직원 27명을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감사원은 지난해 5월 언론과 정치권에서 다수의 선관위 고위직이 본인의 자녀 채용을 청탁했단 의혹이 불거진 뒤 같은 해 7월부터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감사원은 "선관위 고위직부터 중간간부에 이르기까지 본인의 자녀 채용을 청탁하는 행위가 빈번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사 의뢰 대상에는 앞서 논란을 빚었던 김세환 전 사무총장과 송봉섭 전 사무차장이 포함됐습니다.

감사원에 따르면, 2020년 김세환 전 사무총장 아들이 강화군선관위 채용 시험에 응시할 당시 면접위원 3명을 김 전 총장과 과거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로 구성했고, 이들 중 2명은 김 전 총장 아들에게 만점을 부여했습니다. 또 김 전 총장 아들이 인천선관위로 이직했을 때도 인천선관위는 전입 심사 전부터 관사 문제를 논의하고, 관사 제공 대상자가 아니며 예산이 없음에도 임차 계약부터 체결했습니다.

김 전 총장도 2021년 말 자신의 지인을 인천선관위 방호직에 채용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박찬진 전 사무총장의 경우 딸이 2022년 전남선관위 경력 채용 시험에 응시했습니다. 그러자 면접에 참여한 내부위원들이 외부위원들에게 '순위만 정해주고 평정표 점수는 비워둔 채 서명하여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인사담당자는 면접위원들의 평정표를 직접 작성해 박 전 총장의 딸이 포함된 합격자 6명의 점수를 높게 기재했고, 나머지 응시자는 불합격 처리했습니다.

내부위원 중 한 명이었던 한 전남선관위 과장은 지난해 6월 선관위 자체 특별감사에 따라 수사 의뢰되자 관련 서류를 변조하려고도 했습니다.

다만 감사원은 박 전 사무총장의 직접 청탁 정황은 확인하지 못했고 수사 요청 대신 수사참고자료를 송부했습니다.

송봉섭 전 사무차장은 2018년 딸이 '충북선관위로 가고 싶다'고 하자 충북선관위 인사담당자 등에게 직접 연락해 채용 청탁을 부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송 전 차장의 청탁을 받은 충북선관위는 일주일 만에 송 전 차장의 딸을 대상으로 비공개 채용을 실시했고, 내부위원만으로 구성된 시험위원들 전원이 만점을 줘 합격했습니다.

이 밖에도 청주시 상당구선관위 전직 국장은 자녀를 충북선관위로 전출시키기 위해 직원을 시켜 군수를 압박토록 해 전출 동의를 받아냈고, 서울시선관위는 전 상임위원 자녀를 서울시선관위에 채용시키기 위해 다른 응시자 2명을 최하위 순서로 점수를 조작해 탈락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은 선관위의 채용 외의 조직·인사 분야에서도 심각한 복무 기강 해이와 고위직을 늘리기 위한 편법적 조직 운영 등의 실태를 확인해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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