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후원자 못 데려오면 사비로 채웠다"…실적 강요·강제노동 의혹도

입력 2024-04-15 19:59 수정 2024-04-15 23:54

업무 무관·실적 관리 등 '직장 내 괴롭힘' 해당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업무 무관·실적 관리 등 '직장 내 괴롭힘' 해당

[앵커]

이 복지시설 직원들은 교회 헌금을 강요받은 것뿐 아니라, 실적 압박에도 시달렸다고 주장합니다. 매달 정기 후원자를 확보하지 못하면 직원들 사비를 털어 후원금을 채워 넣게 했다는 겁니다.

이어서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헌금 말고도, 직원들이 낸 돈은 더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명, 정기 후원자를 데려오지 않으면 개인 돈을 채워 넣어야 한다는 겁니다.

[시설 관계자  : (CMS라고) 실적을 관리하는 게 있어요. 다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하시죠. 한 명 데려온다는 자체가 너무 힘든 일이고 (대다수가) 자기 돈 10만 원씩 매달 내는 식으로 채워 넣는 구조…]

결국 헌금과 후원까지, 한 달에 최소 30만 원을 낸 직원도 있습니다.

[시설 관계자 : 우스갯소리로 월급 적은 직원은 '아 여긴 다니면 다닐수록 마이너스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사장 노모의 팔순 기념행사를 열었는데 준비부터 정리까지 직원들 몫이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시설 관계자 : (이사장이) 직원들한테 대접하고 싶다. 팔순을 맞이해서. 아 그럼 우리를 위해 뷔페라도 사준다든가 세팅을 해주시나보다. (정작) 직원들이 고기를 직접 다 굽고 (다른 손님들을 위해) 세팅을 하고 갖다주고, 앞에 나가서 노래를 부르고.]

해당 법인은 취재진에게 행사 준비를 위해 인력 3명을 고용했다며 직원에게 지시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사회복지사가 후원 업무를 챙기는 건 '당연한 관례'라며 개인에게 후원금을 강요한 적은 없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업계 종사자들은 업무와 무관한 일인 데다, 실적 관리까지 이뤄진 점에서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된다고 반박합니다.

[신현석 /공공운수노조 사회복지지부 조직국장 : 사회복지현장에서만 헌신, 희생 이런 것들을 강조하다 보니까 이런 잘못된 관행이 생겼던 거고. 뿌리 뽑아야 할 악습에 해당합니다.]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3명 가운데 1명꼴로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하지만, 신고는 10%에 불과합니다.

[김기홍/직장갑질119 노무사 : 블랙리스트 같은 것도 있다고 해서 쉽게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조건이 있는 거죠. 다른 기관에 다음 채용되는 데 문제도 있고.]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지자체의 관리·감독이 더 촘촘하게 이뤄져야 하는 이윱니다.

[영상디자인 황수비]
 
광고

JTBC 핫클릭